“古음악도 로마처럼 살아있죠”… 호르디 사발 내한

  • 입력 2007년 3월 2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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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햄릿도 현대에 꾸준히 무대에 올려지고 있습니다. 로마에 유적이 많지만 옛날 도시인 것만은 아니지요. 비올라 다 감바는 역사 속에 사라진 악기가 아니라 여전히 파워풀한, 살아 있는 악기입니다.”

유럽에서 고(古)음악 르네상스를 이끌어 온 비올라 다 감바 연주의 대가 호르디 사발(66·사진) 씨가 22일 내한해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스페인 출신인 사발 씨는 ‘에스페리옹 20’ ‘르 콩세르 데 나시옹’ 같은 연주단체를 만들어 유럽에 고음악 붐을 일으킨 주인공. 그의 이름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바로크 시대 음악가 생트 콜롱브와 마랭 마레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이 1992년 개봉되면서부터. 그는 이 영화에서 음악감독을 맡았다.

그는 “비올라 다 감바의 6개의 현은 어린이부터 성인, 노인까지 각각 남녀의 목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낸다”며 “비올라 다 감바는 소리가 ‘가족’을 이루기 때문에 고전이든 현대적인 곡이든 연주할 수 있는 완벽한 악기”라고 설명했다.

비올라 다 감바는 16, 17세기에 유럽에서 널리 사용됐던 첼로와 비슷한 현악기. 무릎(감바)에 올려놓고 연주한다고 해서 ‘비올라 다 감바’란 이름이 붙었다. 르 콩세르 데 나시옹을 이끌고 2년 만에 내한한 그는 24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6일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 27일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연주회를 할 예정이다. 02-586-2722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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