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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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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현(37) 씨의 장편 ‘여관’은 당혹스럽다. 별스러운 상상력으로 독자를 불편하게 한다. 여관 장기투숙자인 화자는 어느 날 한 여자가 마을버스에 정면으로 치이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런데 이 여자가 손을 툭툭 털고 멀쩡한 표정으로 일어선다. 서로가 여관을 전전하면서 살아간다는 걸 알고는 의기투합한 두 사람. 여자가 볼일이 있다며 나간 뒤 남겨진 가방에서 발견한 것은 남성용 정조대다! 턱없는 환상소설 같지만 이 이야기는 현실의 바깥에서 현실의 허위를 찔러대고자 한다. 난감해하다가도 킥킥대게 되는 것, 그게 이 소설을 읽는 재미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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