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지킴이’ 정재환씨 석사모 쓴다

  • 입력 2007년 2월 7일 02시 56분


‘우리말 지킴이’로 알려진 방송인 정재환(46·사진) 씨가 4년의 노력 끝에 26일 ‘이승만 정권 시기 한글 간소화 파동 연구’라는 논문으로 성균관대 대학원(사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는다.

정 씨는 1953년부터 2년 동안 이어진 한글 간소화 파동을 논문 주제로 삼았다.

1953년 10월 이승만 정부는 널리 보급된 조선어학회의 한글 맞춤법 대신 소리 나는 대로 글을 표기하는 옛 철자법을 사용하라며 ‘한글 간소화’를 공포했다. 이에 따르면 ‘갔다’는 ‘갓다’, ‘꽃밭’은 ‘꼿밧’, ‘받침대’는 ‘밧침대’가 돼야 했다.

정 씨는 논문에서 “한글학회 표기법이 정해진 1933년 이후 해외에서 오래 생활한 이승만 대통령이 표의주의에 입각한 변화된 철자법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 파동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위해 정 씨는 당시 신문에 실린 수년 치의 기사는 물론 미공개 상태의 1951년 10월∼1956년 5월 한글학회 이사회 회의록을 발굴해 기초 자료로 삼았다.

정 씨는 “말은 역사와 더불어 국민이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할 중요한 주제라고 생각한다”며 “박사 과정에서 공부를 계속해 우리말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