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교수 詩표절 “제자 것 차용… 사과하겠다”

  • 입력 2007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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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소설가인 마광수(사진) 연세대 교수가 지난해 4월 출간한 시집 ‘야하디 얄라숑’(해냄)에 수록한 시 중 한 편이 제자의 시를 표절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야하디 얄라셩’은 성적 판타지를 서정시로 담아낸 시집으로 모두 360여 편의 시와 영상시 ‘권태를 위한 메모’가 수록됐다. 문제가 된 시는 이 중 ‘말에 대하여’라는 작품.

이 시는 마 교수가 1979∼1983년 홍익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이 대학 교지 편집지도교수로 있을 때 마 교수의 제자가 교지에 발표한 시다.

마 교수는 본보와의 전화에서 “조금 어휘를 바꿨지만 아이디어를 그대로 썼으니 차용한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사하면서 우연히 발견한 교지에 실린 시를 보고 좋은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게 안타까워 썼다”며 “책이 출간되고 두 달 뒤 제자에게 양해를 구했고 제자도 별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마 교수는 “출판사는 이 사실을 몰랐다”며 “시집을 전량 수거하고 언론을 통해 공식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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