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민영 기독교 교도소 선다

  • 입력 2007년 1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국내 최초의 민영 교도소 건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경기 여주군 북내면 외룡리 일대에 기독교 교도소 건립을 추진 중인 재단법인 아가페(이사장 김삼환 목사) 측은 지난해 12월 29일 여주군청이 ‘아가페 기독교 민영 교도소’ 설립 신청 제안서를 승인했다고 3일 밝혔다.

기독교 교도소는 6만5000여 평의 터에 수감자 300명 수용 규모로 건축되며 경기도의 최종 승인이 나는 대로 공사를 시작해 2009년 초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예상 건축비 300억 원 중 132억 원이 후원금으로 약정돼 있다. 기독교 교도소는 수감자의 재범률이 4% 미만인 브라질 우마이타 교도소를 표본으로 삼았다.

아가페 상임감사인 이용진 장로는 “일반 교도소 수감자의 재범률은 60∼75%에 이른다”며 “교도소가 수감자의 사회 적응보다는 교화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독교 교도소는 입소할 때부터 출소에 대비한 사회 적응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할 계획이다. 수감자는 자원봉사자와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넥타이 매는 법부터 교통법규 교육까지 실질적인 사회 적응 교육을 받는다. 수감자의 소질에 따른 맞춤형 직업훈련 프로그램도 마련되며 자원봉사자들은 정기적으로 수감자 가족의 생활과 자녀의 공부를 돕는다.

프로그램팀 김무엘 팀장은 “이미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확보했으며 교도소가 완공되는 대로 수감 기간이 2, 3년 남은 전국 교도소 수감자 가운데 입소 희망자를 모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5년부터 추진된 교도소 건립 사업은 1999년 국회에서 ‘민영 교도소 설치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되고 2001년 아가페가 출범하면서 본격화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2002년 아가페와 민영 교도소 운영 수탁계약을 했으며 완공 후 12년간 아가페 재단에서 민영 교도소를 운영하기로 돼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입소 기준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일단 종교와는 관계없이 전과 2범 이하의 수감자에 한해 입소 자격을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