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동혁의 이영애 찬가 ‘순수’

  • 입력 2006년 12월 8일 1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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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이영애. 동아일보 자료사진
영화배우 이영애. 동아일보 자료사진
동아일보 자료사진.
동아일보 자료사진.
"저는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 씨를 좋아합니다."

언제가 내가 철없이 방송에서 무심코 한 말이다. 사실 난 연예인을 잘 모른다.

하지만 영화배우라는 직업은 피아니스트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같은 예술장르이면서 '연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 그렇다. 내가 이영애 씨를 좋아하는 것은 연기를 통해서 나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고 출연한 작품마다 좋은 이미지를 남겨서일 것이다. 내 기억으로는 이영애 씨는 단 한번도 유치하거나 조악한 작품을 선택한 적이 없다. 비록 그 이미지가 실제 배우의 이미지가 아니라 작품의 주인공의 이미지일지라도 말이다.

사실 나는 열 살 때 한국을 떠났기 때문에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보지 못했다. 십 년을 살았던 러시아나 지금 거주하고 있는 독일에는 모두 한국 교민들이 많다. 코리아 타운의 특징은 한국 슈퍼마켓 안에 꼭 한국 비디오 대여점이 있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외국 생활을 한 나는 한국 드라마에 대한 향수가 없어서 별로 빌려 본 기억이 없지만, 그나마 본 몇 안 되는 드라마 중에 두 개가 이영애 씨가 주연한 작품이었다.

영화 '선물'은 연예인 이영애 씨를 영화배우 이영애 씨로 알게 해 준 영화였다.

직업이 피아니스트인지라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영화음악인데, 영화를 보고 난 후 즉시 OST 음반을 살 정도로 내 마음을 녹였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실제로 공연 때 앙코르로 연주하기도 했었고 반응도 상당히 괜찮았다. 영화를 좋아하면서 출연하는 주인공을 안 좋아할 수 있을까? 나는 이영애 씨가 출연한 모든 작품들은 이영애 씨가 아니었으면 소화해 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설사 틀린 말이라도 관람 후엔 그런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蒻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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