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광화문 자리는 지금보다 앞쪽(남쪽)으로 14.5m, 서쪽으로 10.9m 옮긴 곳으로 중심(세로)축도 서쪽으로 5.6도 이동한다. 복원은 일제가 경복궁과 어긋나게 한 광화문의 축을 제자리로 돌려놓는다는 의미다. 새 광화문 시대를 Q&A로 알아봤다.
Q: 광화문 외 무엇을 복원하나.
A: 용성문, 내부 담장, 왕이 다닌 어도(御道)도 광화문과 흥례문 사이에 들어선다. 현재 광화문 석축 위의 2층 문루는 콘크리트 건축물이다. 1927년 일제는 조선총독부 건물 앞의 광화문을 경복궁 동북쪽(현 국립민속박물관 자리)으로 옮겼다. 광화문은 6·25전쟁 때 폭격으로 파괴돼 석축만 남았으나 1968년 콘크리트 건축물로 중건되면서 현재 자리로 왔다. 역사학자들은 “광화문을 목조 건축물로 복원해 제자리에 두어야 역사적 정통성이 되살아난다”고 주장해 왔다.
상부 문루도 목조로 다시 제작한다. 여기에 들어갈 목재(가로 세로 3cm, 길이 3.6m)만 19만 개이고 목재의 총길이는 684km, 총무게는 400t이다.
A: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글 친필로 쓴 광화문 현판을 정조가 쓴 한자체로 바꾸겠다는 정부 방침이 지난해 논란을 빚었다. 문화재청은 복원 광화문에 새 현판을 사용하고 박 전 대통령 친필 현판은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할 방침이다. 새 현판의 글씨는 1867년 경복궁 중건 때 임태영(任泰瑛)이 쓴 한자 ‘光化門’이나 서예가의 새 글씨를 사용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철거된 망새나 추녀 중 복원에 사용되지 않는 부분도 고궁박물관에 전시된다.
Q:세종광장이냐, 광화문광장이냐.
A: 광화문 앞 70m 지점의 월대(月臺·궁전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세운 섬돌)를 복원하는 시기는 교통 문제 때문에 정부중앙청사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이전하는 2012년 이후로 미뤄졌다. 월대를 중심으로 8000여 평의 광화문광장을 만든다는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그 대신 서울시는 세종로 16차로를 10차로로 줄이고 세종광장을 조성해 경복궁과 연결할 계획이다. 세종로 중앙분리대에 폭 27m의 광장을 조성하는 중앙배치안과 세종문화회관 옆으로 폭 33m의 광장을 만드는 안 중 하나를 선택할 예정이다.
A: 문화재청과 서울시는 덕수궁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을 세종광장으로 옮길 것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이순신 장군 동상을 충무로로 옮기거나 세종광장에 함께 두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Q: 교통 문제는….
A: 광화문이 복원되면 도로가 남쪽으로 30m 밀려난다. 공사 중인 내년 5월에는 도로가 활 모양으로 휘어지고, 내년 9월 세종광장 조성 작업이 시작되면 세종로 차로는 10차로로 줄어든다. 서울시는 도로를 유선형으로 바꾸고 교통신호체계도 변경할 계획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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