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중산층의 일상에 감춰진 불안…‘요트’

  • 입력 2006년 11월 2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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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트/서하진 지음/288쪽·9800원·문학동네

서하진(46) 씨의 소설은 견고해 보이는 중산층의 일상이 실은 부서지기 쉽다는 것을 얘기한다. 단편 6편이 묶인 소설집 ‘요트’는 아파트 값, 대출금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들추면서 이 주제의식을 파고든다.

표제작 ‘요트’에서 남편은 살고 있는 강남 아파트 가격이 뛰자 이를 팔고 강북으로 이사 가자고 조른다. 남는 돈으로 요트를 사고 싶다는 것. 남편을 달래고자 아내는 애쓰지만 정작 평온한 가정을 흔드는 것은 요트가 아니라, 순했던 고3 아들의 느닷없는 가출이다.

이 밖에 뒤늦게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아내의 선언에 “대출금은 언제 갚느냐”며 화를 내고 집을 나가 버리는 남편(‘농담’) 등을 통해 작가는 무풍지대처럼 보이는 삶이 요동치는 인생보다 더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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