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발연 ＂정연주 KBS 사장 퇴진 범국민 운동＂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공발연·공동대표 의장 유재천 한림대 특임교수)는 24일 오후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경제신문빌딩 18층 다산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임명된 정연주 KBS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범국민 저항 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공발연은 이날 성명에서 "정 사장은 지난 KBS 사장 임기 때 '인물 현대사' '미디어 포커스' '생방송 시사 투나잇'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철지난 좌파 이념을 확산시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뒤흔들고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데 앞장섰다"고 비판했다.

공발연은 "정 사장은 노무현 정권의 각종 경제 정책들을 편드는 불공정 보도를 지휘했을 뿐만 아니라 KBS의 경영 부실을 초래했다"며 "현 정권이 절대 다수의 KBS 구성원이 반대하는 정 사장을 연임시킨 이유는 '코드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KBS를 도구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발연은 또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정 사장 퇴진 운동을 펴면서 KBS 안보기 운동과 KBS2 광고 상품 불매 운동, KBS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의장은 "'생방송 시사투나잇' 등 편파적인 프로그램 시간대에 광고하는 상품을 위주로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며 "대선을 앞두고 보도 분석팀을 상설 운영해 불공정 선거 보도를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 노조는 정 사장의 출근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 노조는 30일 새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후보로 출마한 3팀은 모두 정 사장의 경영 실책과 '코드 방송'을 비판하고 있어 정 사장 연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