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반전 대비하기 30선]<5>2막

  • 입력 2006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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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의 2막을 시작할 수 있다. 우리가 일중독에 걸린 전문직 종사자냐, 실직한 회사 중역이냐, 힘이 다 빠져버린 세일즈맨이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대학에 다니는 아이가 둘 있고, 신용카드 빚에 쪼들리고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지 않다. 번번이 취업에 실패한 고학력자냐, 결혼을 못한 노총각이냐 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 않다. 어떠한 상황이 우리를 짓누른다면 그 상황이 주는 불행만큼 2막을 시작하고픈 열망은 강렬할 것이다. 자, 이제는 바로 당신 차례다. ―본문 중에서》

“나는 가난 때문에 대학을 자퇴했다. 하지만 그것은 생애 최고의 결정 가운데 하나였다.”

애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대 졸업식 축사에서 한 말이다. HP의 전직 CEO인 칼리 피오리나도 로스쿨에 진학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한 학기만 다니다 중퇴한 전력이 있다.

이 책은 변호사이자 인생 상담가인 저자가 25년간 신용불량자에서 대기업 총수까지 수많은 사람과 상담하며 터득한 ‘인생 리모델링’에 대한 지침서다. 저자는 깨달음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행착오’를 통해서이며, 성공을 통해서 배우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라고 말한다. 과거에 수많은 실패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배울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2막이란 우리가 늘 꿈꿔 왔지만 어떤 이유로든 이루지 못했던 삶이다. 2막을 열려면 자신이 진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내면을 탐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저자는 꿈을 현실로 옮기는 인생의 2막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꿈에서 가장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만 남도록 가지를 쳐내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가 꿈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꿈 목록 만들기’ ‘장점과 단점 찾기’ ‘관심 목록 만들기’ ‘내면의 욕망 찾아내기’ ‘미션 찾기’ 등 다섯 가지 연습을 추천한다. 다섯 가지 연습을 하는 동안 자신에게 떠오른 생각과 변화들을 꼼꼼하게 글로 기록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도움을 청하는 일을 두려워 말라’ ‘선택의 기회는 많을수록 좋다’ 등 2막을 성취하기 위한 ‘9가지 마인드’를 제시한다. 기본 마인드는 우리의 꿈이 아름드리나무로 자랄 수 있는 기름진 토양을 만들어 준다. 이런 원칙은 저자가 철학책이나 자기계발 강연회를 통해서 배운 것이 아니라, 25년 이상 수많은 사람과 상담하면서 얻은 것이라 실용적이다.

이 책은 나이, 돈, 시간, 외모 등 2막을 방해하는 12가지 장애물을 극복하는 방법도 상세하게 알려준다. 예를 들면 ‘나이’라는 장애물을 넘기 위해서는 ‘너무 많다’ ‘너무 적다’는 고정관념부터 버려야 한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시작했을 때 그의 나이는 21세인 반면, 할랜드 샌더스는 70세 때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을 시작했다.

책의 마지막에는 자신의 2막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방법이 실려 있다. 부록인 애플사 CEO인 스티브 잡스,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인 조앤 롤링, KFC의 창업자 할랜드 샌더스 등 유명인들의 성공스토리도 흥미롭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는 60세부터 30년간이 자신의 전성기였다고 말한다. 피카소는 92세까지 그림을 그렸고, 모네는 80세 이후에도 하루에 12시간씩 그림을 그렸다. 이제 ‘백년인간’의 시대가 온다. 누구에게나 단 한번뿐인 인생에서 2막을 시작하고 꿈을 실현한다는 것은 우리 인생의 전성기를 다시 새롭게 만드는 가슴 벅찬 일이다.

강경태 한국CEO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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