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스러운 그녀들의 수다…‘메노포즈’ ‘버자이너 모놀로그’

  • 입력 2006년 8월 1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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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기’를 다룬 뮤지컬 ‘메노포즈’로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개그우먼 이영자(오른쪽). 사진 제공 뮤지컬헤븐
‘폐경기’를 다룬 뮤지컬 ‘메노포즈’로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개그우먼 이영자(오른쪽). 사진 제공 뮤지컬헤븐
1인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에 도전하는 장영남. 사진 제공 쇼노트
1인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에 도전하는 장영남. 사진 제공 쇼노트
여자들이 또다시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폐경기 여성 4명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메노포즈’와 여성의 성기를 소재로 한 1인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둘 다 여자가 거침없이 말하는 여자의 이야기다. 여배우(들)만 출연하는 작품으로 연출도 이항나(메노포즈), 이지나(버자이너 모놀로그) 등 여성 연출가가 맡았다.

‘메노포즈’가 중년 여성의 고민인 폐경에 얽힌 에피소드를 코믹하고 유쾌하게 다뤘다면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좀 더 적나라한 여성의 ‘그곳’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지난해 국내 초연된 ‘메노포즈’는 발열, 홍조, 성욕 감퇴, 주름살 등 폐경기 여성이 겪는 신체 변화와 심리를 그려내 소리 소문 없이 ‘중년 아줌마 관객’을 끌어 모았던 뮤지컬. ‘YMCA’ ‘온리 유’ ‘프리텐더’ 등 중년층의 귀에 익은 팝송을 개사한 노래들로 만들어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당시 맡았던 커리어우먼 역에 다시 캐스팅된 전수경을 제외하고는 출연자가 모두 바뀌었다. 개그우먼 이영자가 평범한 전업 주부 역을 맡아 5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다시 선다. 두 사람 외에 뮤지컬 배우 이미라 이윤표 등이 각각 한물간 여배우와 히피 스타일의 참살이(웰빙) 주부로 출연한다. 40대 여배우가 대부분이었던 초연 당시에 비해 이번 공연에서는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연령이 젊어졌다. 9월 8일∼11월 12일. 화목 오후 8시, 수금 4시 8시, 토 공휴일 3시 6시, 일 3시. 4만∼5만 원. 서울 종로구 연강홀 02-744-4337

2001년 초연 이후 올해로 5번째 무대에 올려지는 ‘버자이너 모놀로그’도 오랜만에 새 얼굴로 바뀌었다. 1인 10역을 소화해야 하는 1인극인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두 번째 공연부터 서주희가 4년간 도맡으며 ‘버자이너 모놀로그 전문배우’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 왔다. 올해는 최근 대학로에서 가장 인기 있는 30대 여배우 장영남이 캐스팅됐다.

여성의 성기를 가리키는 두 글자의 순우리말인 ‘××’가 100번도 넘게 여배우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센’ 대사들 때문에 ‘웬만큼 기가 센 여배우가 아니면 넘보기 쉽지 않은 작품’으로 꼽힌다. 그동안 ‘줄리엣’(로미오와 줄리엣), ‘오필리아’(햄릿) 등의 역할로 호평을 받았던 가녀린 외모의 장영남이 과연 어떤 연기 변신을 보여 줄지도 관심사. 요즘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연습실에는 남자 스태프가 구경삼아 들어갔다가 되레 민망해서 슬그머니 나올 정도로 장영남은 이지나 연출과 노골적으로 대사를 연습하고 있다.

9월 15일∼11월 12일. 화∼금 8시, 토 4시 7시, 일 공휴일 3시 6시. 2만∼3만 원. 서울 대학로 두레홀3관. 1588-7890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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