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PD協 ‘정사장 외압’ 진상조사

  • 입력 2006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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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협회(회장 이도경)는 7일 오전 11시 반 KBS본관 국제회의실에서 총회를 열고 지난해 12월 방영된 ‘KBS스페셜’의 양극화 시리즈와 관련해 정연주 사장이 제작진에게 외압을 넣었다는 박복용 PD의 폭로 내용을 조사하기 위한 진상조사위를 설치하기로 결의했다.

이도경 PD협회장은 “총회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노조 차원의 법적 기구를 통해 사장, 제작본부장 등을 포함한 관련자를 상대로 사실관계에 대한 진상조사를 한 뒤 부당한 제작개입이 있었을 경우 책임을 묻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 박 PD는 △정 사장이 ‘양극화 시리즈’와 관련해 제작진에게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최민희 당시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총장(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의견을 구하라는 압력을 넣은 상황 △자신이 제작한 ‘KBS스페셜-이해충돌 일자리 위기, 자본은 왜 파업하는가’에 대해 김 사무처장이 참여연대와 관련된 부분을 방송하지 말 것을 회사 측에 로비한 정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한편 KBS 노조는 “박 PD가 제작한 ‘KBS스페셜’이 방송된 뒤 시청자 판매용 VHS사본에 참여연대의 비리와 관련된 핵심적인 내용이 삭제되는 코미디 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누구의 지시로 방송된 내용이 훼손됐는지도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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