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처럼 근사하게 茶香 즐겨보세… 덕수궁 ‘정관헌’ 개방

  • 입력 2006년 8월 3일 03시 01분


고종 황제가 다과회를 열고 음악을 감상하던 덕수궁 정관헌의 내부. 그동안 관람객의 입장을 허용하지 않던 이곳이 5일부터 매주 토요일에 한해 공개된다. 사진 제공 문화재청
고종 황제가 다과회를 열고 음악을 감상하던 덕수궁 정관헌의 내부. 그동안 관람객의 입장을 허용하지 않던 이곳이 5일부터 매주 토요일에 한해 공개된다. 사진 제공 문화재청
고종 황제가 다과회를 열고 음악을 감상하는 휴식처로 이용했던 덕수궁 정관헌(靜觀軒)이 일반에게 개방된다.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소장 박기화)는 “5일부터 매주 토요일 정관헌 내부를 관람객들에게 개방한다”고 2일 밝혔다.

정관헌은 ‘함녕전 등의 옛 건물을 고요하게(靜) 내다보는(觀) 곳’이란 뜻을 담고 있다. 1900년(광무4년) 궁궐 내 처음으로 만들어진 서양식 건물로 러시아 건축가 사바틴이 설계했다. 연유(宴遊)장소에 걸맞게 정면과 좌우 측면에 화려하게 장식된 발코니, 서로 다른 양식의 기둥, 회색 붉은색 벽돌을 사용한 벽면 등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동수(건축학) 한양대 교수는 “정관헌은 난간에 십장생 등 우리 전통 문양이 투각으로 표현돼 있고 기둥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세워지는 등 전통과 서양풍 건축 양식이 절충돼 건축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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