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바둑의 개척자’ 송원 조남철 9단의 영결식이 5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영결식장에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은 조 9단의 유족과 허동수 이사장, 한화갑 총재 등 한국기원 관계자들과 대한바둑협회 조건호 회장, 김인 9단 등 바둑계 인사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1시간 동안 치러졌다.
허 이사장은 조사에서 “조 9단이 바둑사에 남긴 족적은 우리나라 현대 바둑의 여명을 밝히는 소중한 등불이 됐다”며 “이제 일평생 두 어깨 위에 짊어지셨던 무거운 짐을 벗고 평안히 잠드시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 총재는 “한국 바둑에서 최초의 역사를 만든 조 9단은 명실상부한 한국 바둑의 국보”라며 조 9단의 업적을 기렸다.
김 9단은 “1945년 한성기원을 설립할 당시 ‘장차 국제대회가 생길 때를 대비하여 순장바둑을 폐지하고 현대 바둑을 보급한다’고 한 조 9단의 혜안에 후학들의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며 “프로기사 210명은 조 9단의 뜻을 가슴에 새겨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힘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동아일보사와 한국기원은 1956년 국내 최초의 프로 기전인 ‘국수 1위전’ 창설에 기여하고 초대 국수에 오른 뒤 9연패를 달성한 고인에게 ‘대국수’의 칭호를 헌정했다.
고인의 시신은 화장된 뒤 경기 양평군 양동면 양평공원 가족묘원에 안치됐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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