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上바둑 두시길… 조남철 大국수 5일 영결식

  • 입력 2006년 7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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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철 9단은 생애 마지막 소원으로 “새로운 한국기원 회관을 짓는 것”을 꼽았을 정도로 일평생 한국 바둑계에 대한 사랑이 깊었다. 조 9단의 영결식장에 고인의 영정을 중심으로 동아일보사의 ‘대국수’ 헌정서와 금관문화훈장(오른쪽)이 나란히 놓여 있다. 신원건  기자
조남철 9단은 생애 마지막 소원으로 “새로운 한국기원 회관을 짓는 것”을 꼽았을 정도로 일평생 한국 바둑계에 대한 사랑이 깊었다. 조 9단의 영결식장에 고인의 영정을 중심으로 동아일보사의 ‘대국수’ 헌정서와 금관문화훈장(오른쪽)이 나란히 놓여 있다. 신원건 기자
“하늘나라에서 흰 구름, 검은 구름을 돌 삼아 바둑을 두시길….”

‘한국 현대 바둑의 개척자’ 송원 조남철 9단의 영결식이 5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영결식장에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은 조 9단의 유족과 허동수 이사장, 한화갑 총재 등 한국기원 관계자들과 대한바둑협회 조건호 회장, 김인 9단 등 바둑계 인사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1시간 동안 치러졌다.

영결식

허 이사장은 조사에서 “조 9단이 바둑사에 남긴 족적은 우리나라 현대 바둑의 여명을 밝히는 소중한 등불이 됐다”며 “이제 일평생 두 어깨 위에 짊어지셨던 무거운 짐을 벗고 평안히 잠드시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 총재는 “한국 바둑에서 최초의 역사를 만든 조 9단은 명실상부한 한국 바둑의 국보”라며 조 9단의 업적을 기렸다.

김 9단은 “1945년 한성기원을 설립할 당시 ‘장차 국제대회가 생길 때를 대비하여 순장바둑을 폐지하고 현대 바둑을 보급한다’고 한 조 9단의 혜안에 후학들의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며 “프로기사 210명은 조 9단의 뜻을 가슴에 새겨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힘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동아일보사와 한국기원은 1956년 국내 최초의 프로 기전인 ‘국수 1위전’ 창설에 기여하고 초대 국수에 오른 뒤 9연패를 달성한 고인에게 ‘대국수’의 칭호를 헌정했다.

고인의 시신은 화장된 뒤 경기 양평군 양동면 양평공원 가족묘원에 안치됐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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