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m고공서 발리슛!… 과학동아 6월호 ‘우주월드컵’

  • 입력 2006년 5월 2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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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트라이커가 사람 키의 2∼3배쯤 뛰어올라 공중에서 발리슛 한 공은 프랑스의 골키퍼가 손쓸 새도 없이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2006 독일 월드컵의 경기 장면이 아니다. 몇십 년 뒤 달에서 열리는 것으로 가정한 ‘우주월드컵’의 상황이다. 달에서 축구를 한다고? 실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17호 우주인 2명이 90kg짜리 월석을 공처럼 발로 차 주고받은 적이 있다.

달은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이므로 지구에서 1m 점프하던 선수라면 최대 6m까지 점프할 수 있어 ‘고공 점프 슛’이 가능하다. 또 달에서 찬 공은 지구에서보다 6배 더 멀리 날아간다. 그렇다면 축구장도 크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이인호 박사는 “축구장의 가로 세로를 6배로 키우면 선수들 간 평균거리도 6배 증가해 선수들은 훨씬 많이 뛰어야 한다”며 “한 팀의 인원을 11명에서 30명으로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이나 소행성에서는 어떨까. 한국천문연구원 안상현 박사는 “지구 대기보다 10만 배 희박한 축구장을 화성에 건설하면 이곳에선 바나나킥이 지구와 반대로 휠 것”이라고 밝혔다. 공기분자와 축구공의 충돌로 인한 복잡한 물리효과 때문이다. 지구에서 현란한 프리킥을 구사하던 선수도 애를 먹을 상황이다.

과학동아 6월호는 달, 화성, 소행성, 지구 궤도에서 가상으로 벌이는 기상천외한 우주월드컵을 특집으로 다뤘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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