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성실한 그도 ‘금빛 트럼펫만큼이나 외모가 빛난다’ ‘보이밴드 멤버 같다’는 칭찬 앞에서는 “정말로 내가 잘생겼나요?”라며 당황했다.
“어릴 적 ‘섹시한’ 소리를 내는 트럼펫에 빠져 30여 년간 입에 대고 살았으니 ‘보이밴드’ 멤버는 생각도 못했어요. 경쾌하면서도 중후한 느낌의 트럼펫 소리…가끔 내 인생과도 맞닿아 있는 느낌이 들어요.”
‘루이 암스트롱, 쳇 베이커, 마일스 데이비스, 척 맨지오니를 잇는 트럼펫 연주자’, ‘컨템퍼러리 재즈계의 신성’ 등으로 평가되는 그가 26,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한다. 1990년 폴 사이먼의 월드 투어에서 트럼펫 연주자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후 스팅의 콘서트 무대에 오르며 명성을 쌓았다.
1995년 데뷔 음반 ‘퍼스트 위시’를 낸 그는 현재까지 8장의 앨범을 발표했으며 특히 2004년 발표한 앨범 ‘웬 아이 폴 인 러브’는 발표된 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82주째 빌보드 톱 재즈차트 10위권 안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스탠더드 재즈 앨범 ‘투 러브 어게인’은 빌보드 톱 재즈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스팅, 마이클 부블레, 록 밴드 ‘에어로스미스’의 보컬 스티븐 타일러 등이 참여해 인기를 얻었다.
“스팅은 내 음악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에요. 그는 늘 나와 같은 연주자들이 유명해져야 한다고 말하죠. 그 덕분에 나는 스스로 ‘재즈 음악가’라는 자부심을 한번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 빌리 차일즈, 빌리 킬슨 등 그래미상을 수상한 유명 연주자들과 함께 ‘투 러브 어게인’ 수록곡을 중심으로 연주할 예정이다. ‘한’보다는 ‘사랑’, ‘솔(영혼)’보다는 ‘팝’ 등 그가 연주하는 재즈는 분명 백인 재즈. 이로 인해 재즈 마니아들의 비판도 있지만 그는 “장르 구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침체에 빠진 재즈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뷰 말미 그에게 더 급한(?) 소원이 있었다.
“이번 공연을 성사시킨 기획자가 한국에 오면 비빔밥을 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그게 제일 기대돼요. 당분간 공연을 계속해야 되는데 비빔밥 먹고 힘내야죠.” 공연 문의 02-543-2784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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