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주의 태동 100주년

  • 입력 2006년 4월 25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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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어났던 '오순절주의(Pentecostalism)'가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세계 기독교인의 25%가 넘는 5억 명의 신자를 확보한 오순절주의는 이제 확고한 기독교 세력이 됐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24일 보도했다.

오순절주의는 1906년 노예의 아들이었던 윌리엄 세이모어 씨가 로스앤젤레스 '아주사 스트리트' 건물에서 일으켰다. 예수의 죽음 이후 50일 만인 오순절 때 제자들이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방언을 말하는 상황이 당시 재연됐다.

오순절주의는 복음주의와 서로 통하기도 하지만 1세기 때의 성령을 통한 세례와 병의 치유, 예언, 방언 등을 강조하는 점이 다르다. 방언은 성령을 받은 신자가 하는 기도로 일반인은 알아들을 수 없다. 발생 당시에는 이단으로 간주됐지만 급속히 세력이 커져 개신교와 가톨릭 안에서 '은사(恩賜)주의'를 낳는 등 새 종파를 탄생시켰다.

오순절주의 예배에는 밝고 빠른 박자의 찬양과 손을 치켜들고 격렬하게 기도하는 등의 의식이 행해진다. 병의 치유 같은 기적이 강조되면서 개발도상국 국민들 사이에 크게 전파되기도 했다.

25~2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100주년 행사에는 남미와 아프리카는 물론 한국의 여의도 순복음교회 등 초대형 교회들의 지도자들이 참가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반면 유럽과 북미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교세가 약해졌고 아프리카 출신 목사들이 유럽에서 가장 번창하는 교회를 담당하는 '역 선교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성령과 치유', '간구 운동과 성령의 역사', '결혼과 가정에서 영의 거듭남' 등의 주제로 개별 모임이 진행된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일부 오순절주의 목사들은 '기복신앙'을 강조해 부패로 이어지거나 교계 지도자들이 지나친 혜택을 누리는 부작용도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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