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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4월 2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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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본보에 일기를 공개한 주인공은 울릉도경찰서 소속 순경으로 독도에서 파견 근무를 하던 고병훈(70·사진) 씨.
이 일기는 고 씨의 아들 성달 씨가 17일 군사전문 인터넷 사이트 ‘자주국방 네트워크’(www.powercorea.com)에 ‘견적필살(見敵必殺)의 울릉도 독도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당시 본보 1면을 스캔한 사진과 함께 올리면서 누리꾼들 사이에 알려졌다.
‘조국의 극지 독도-식수보다 약보다 그리운 육지 소식’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고 씨의 일기에는 당시 독도수비대가 처한 열악한 환경이 잘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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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씨는 “‘울고 왔다 울고 가는 섬’-갈매기 슬피 울면 우리의 다난했던 1개월간의 근무일지에도 종지부가 찍히고. 나와 우리 대원들도 부모처자를 다시 만나 독도의 지난날을 이야기하게 되겠지. 물개 가족들의 다정한 모습이며 식수가 없어 곤란했던 일. 의료시설이 없어 맹장염이 걸리면 영락없이 삶을 포기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또 “서쪽 수평선에 지는 나날을 지켜보노라면 사람이 그립고 육지소식이 그리워진다”며 독도수비대의 외로움도 드러냈다.
일기에는 당시에도 일본 선박이 한국 영해 인근에 출몰했던 것으로 나와 있다. 고 씨는 “우리 경비원들은 간혹 국적 불명의 선박이 섬 앞 20마일 해상까지 출몰하는 것과 고기떼 물 따라 평화선을 침범하는 일본 어선단을 발견하나…”라고 불안정한 독도 상황을 묘사했다.
이 일기를 읽은 누리꾼들은 독도를 지켜 온 대한민국 경찰의 오랜 노력이 느껴져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들 성달 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58년 민간 독도 의용수비대를 군병력 대신 정규경찰로 대체한 것은 치안유지가 이뤄지는 자국령임을 확실히 했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아버지의 젊은 시절 일기를 인터넷에 올리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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