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 불교신행연구원장 ‘생활 속의 반야심경’ 출간

  • 입력 2006년 3월 17일 03시 55분


코멘트
김현준 불교신행연구원장은 “우리가 공(空)을 깨달아 마음속 번뇌와 구름을 잠재우면 대지혜의 광명 속에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자유자재로 노닐 수 있다”고 반야심경의 진리를 설명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김현준 불교신행연구원장은 “우리가 공(空)을 깨달아 마음속 번뇌와 구름을 잠재우면 대지혜의 광명 속에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자유자재로 노닐 수 있다”고 반야심경의 진리를 설명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불교 신자라면 누구나 암송하는 경전이 ‘반야심경(般若心經·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이다. 아침저녁 예불이나 불교 행사 때마다 외우는 유일한 경전이 바로 반야심경. 그만큼 불자들에게 친숙한 경전이다. 그러나 이를 입으로 외우는 사람은 많아도 그 뜻을 새기며 독송하는 이는 적다. 총 600권에 이르는 ‘대반야경(大般若經·마하반야바라밀경)’의 정수(精髓)를 뽑아 260자로 응축시켜 놓아 경전의 뜻이 어렵기 때문이다. 마음 심(心)자가 들어간 것은 대반야경의 심장과 같은 경이란 뜻이다.

이 같은 반야심경을 김현준(53) 불교신행연구원 원장이 알기 쉽게 풀이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한 책 ‘생활 속의 반야심경’(효림)을 최근 펴냈다.

“반야심경에는 불교의 중요한 이치가 다 녹아 있어요. 이 경전을 잘 이해한다면 불교를 제대로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불교적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는 ‘마하반야바라밀다’의 뜻을 풀이하면서 이 경전의 가르침을 전했다. ‘마하’는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행복의 마음자리, ‘반야’는 그 속에서 자유롭고 맑게 살 수 있게 하는 지혜, ‘바라밀다’는 자유롭고 편안한 대해탈(大解脫)의 세계에 도달하는 일을 각각 뜻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무한대의 마하심을 잘 관찰하고 개발해 부처님의 자리로 나아가자는 것이 이 경전의 가르침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자신의 본질이 부처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구름이나 안개가 꽉 끼어 있는 상태지요. 원래 맑은 허공이요 부처인데 구름이요 중생이라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현재의 자기 모습에 빠져 ‘내 마음이 곧 부처’라는 마음자리로 들어갈 수 없다. 그래서 반야심경은 우리가 갖고 있는 관념과 착각을 남김없이 깨뜨려 ‘공(空)’을 만들어 버리고 그 공을 통해 원래의 본질을 깨닫게 한다.

“‘나’에 집착해 일으킨 번뇌와 구름만 스스로 잠재우면 우리는 티 없이 맑은 허공처럼 마하심이 되고, 대지혜 광명 속에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자유자재로 노닐 수 있고, 피안의 행복을 누릴 수 있지요. 반야심경이 깨우쳐 주고 있는 진리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세상 모든 것이 헛됨을 비추어 보고 일체의 괴로움과 액난을 뛰어넘었느니라)’부터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娑婆訶·가세 가세 바라밀다의 세계로 가세. 바라밀다의 세계로 완전히 가세. 깨달음이 성취된 그 자리로)’에 이르기까지 260자를 해설하고 진실불허(眞實不虛·진실할 뿐 헛되지 않음)의 삶을 살 것을 권했다.

김 원장은 경북대를 거쳐 동국대 대학원에서 불교학을 전공한 뒤 불교 대중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1992년 출판사 효림과 1995년 불교신행연구원을 설립해 문서 포교와 신행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유료 독자가 5만5000명(발행부수 8만 부)에 이르는 월간지 ‘법공양’을 발행하고 있으며, ‘좋은 인연 만들기 모임’(사회봉사) ‘불교문화의 배움터’(불교 공부) 등 신행단체들도 운영하고 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