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비구니, 가톨릭과 성공회의 수녀, 원불교 교무 등 삼소회 회원 16명은 지난달 5일부터 23일까지 18박 19일간의 일정으로 세계 각 종교의 성지들을 순례한 바 있다. 이날은 불교의 진명 스님, 가톨릭의 곽베아타 수녀, 성공회의 오카타리나 수녀, 원불교의 김지정 교무가 대표로 정 추기경을 예방했다.
진명 스님이 “성지 순례 마지막 날 바티칸에서 정 추기경님의 서임 발표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마무리가 좋았다”고 말하자 정 추기경은 “여러분과 나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오카타리나 수녀는 “사실 이번 여행에서 예배 방식 등을 둘러싸고 종교 간의 갈등도 있었다. 서로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한다는 걸 생활로 경험한 여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추기경은 “부부가 외국 여행을 해도 1주일만 지나면 의견이 달라 서로 말도 하지 않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분은 그래도 19일 동안 힘든 여정을 함께 웃고 손잡으며 마쳐 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들을 위로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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