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간 화해와 평화를 위해 애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 시대의 화두라 할 ‘생명 평화’를 위해 가톨릭과 불교가 손잡고 할 일이 많을 겁니다. 모든 생명이 공존하는 삶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이제 인간만의 존립도 어렵습니다. 불교계가 추진하는 ‘생명 평화’와 가톨릭이 주력하는 ‘생명 윤리’를 놓고 의견을 모아 나간다면 파급 효과도 더 크지 않겠습니까.
진보와 보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양극화된 우리 현실에서 사회 통합은 종교와 종교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새 추기경님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며 이뤄 냈던 화해와 중재의 역할을 본받아 갈가리 찢긴 우리 사회를 깁고 통합하는 데 앞장서 주길 바랍니다.
새 추기경 탄생은 우리 사회에서 가톨릭의 세(勢)가 성공적으로 확장됐다는 것을 뜻합니다. 가톨릭은 지극한 겸허함으로 이 자랑스러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자신의 전통과 규범과 원칙을 우리 사회에 절대적인 것으로 제시하려는 다짐은 한껏 삼가야 합니다. 다원 문화 안에서 자신을 성찰하는 긴장을 새 추기경에게 당부하고 싶습니다.
제겐 가톨릭교회가 신앙인들의 다소 폐쇄적인 집단으로 비쳐요. 이젠 가톨릭도 하나의 문화로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청소년들이 힘들 때 대중음악을 통해 마음의 고통을 풀듯이 종교도 젊은이들에게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세요. 문화와 신앙 사이에 벽이 허물어져 활발히 교류하도록 해 주세요.
사회 곳곳에서 제 주장만 앞세운 갈등이 첨예화하고 있습니다. 새 추기경은 권위의식 없이 누구와도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시는 분인 것으로 압니다. 이념문제든 노사갈등이든 추기경께서 개개의 이해관계를 떠나 객관적으로 정리해 주시는 정신적 지도자가 돼 주시길 바랍니다. 각 구성원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 일할 수 있도록 사회를 비춰 주는 등대 역할을 해 주세요.
정 추기경님은 여심을 움직이는 아름다운 미소를 가지신 분이세요.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그런 미소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전 세계에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젊은 사람을 영적인 세계로 끌어들일 수 있는 카리스마도 기대합니다. 추기경님, 한때는 열렬한 신자였던 저를 다시 성당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힘을 발휘해주세요!
저는 종교가 없지만 정 추기경 서임 관련 신문기사를 보면서 성당에 한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 추기경에 대한 기대 때문일 겁니다. 추기경께서 우리 사회의 어른이자 정신적 지도자로서 구심점 역할을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잘못된 사안에 대해서는 서슴없이 비판하고,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고 따뜻하게 만들면서….
정진석 추기경님∼∼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지금까지 그러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사회의 갈등이나 문제가 있을 때 우리의 등불이 되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개정 사학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히셨지요. 추기경님이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셔서 우리 아이들이 더 편안하고 활기찬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추기경님, 개인적으로 저는 추기경님의 덕을 많이 보았습니다. 바로 제 이름이 추기경님과 같기 때문입니다. 제 이름을 누군가에게 소개할 때마다 사람들은 추기경님의 성함과 같다며 환하게 웃어주었습니다. 추기경님께서 보다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시어 많은 사람들이 환하게 웃을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전 사실 두 번째 추기경이 탄생했다는 것의 종교적 의미를 잘 알진 못해요. 하지만 추기경님들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답니다. 항상 말로써가 아닌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모습을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추기경님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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