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그랑' 강희제 유명 도자기 역사속으로…

  • 입력 2006년 1월 31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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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어쩌나? 순금보다 비싼 도자기가 깨져버렸네."

무심한 관람객의 부주의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청나라 시대 화병 도자기 3점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은 "지난달 25일 낮 풀어진 자신의 신발 끈에 걸려 발을 헛디딘 관람객이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계단 창턱에 전시된 도자기 세트를 산산조각 냈다"고 30일 보도했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관람객 스티브 백스터 씨는 "(사고를 낸 사람이) 마치 슬로모션을 보여주듯 계단에서 쓰러지면서 도자기 가운데로 넘어졌고 도자기는 쨍그랑 소리를 내면서 수백 개의 파편으로 조각나버렸다"고 전했다.

청나라 강희제 제위기간인 17세기 말부터 18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 도자기는 가격이 수백만 파운드(100만 파운드는 17억 원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물관 측은 그러나 사고에 대비해 보험을 들었는지, 도자기의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렸다.

박물관 측은 관람객에게 도자기에 대한 손해 배상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 측은 또 깨진 파편을 다시 붙여 도자기를 전시할 방침이다.

던칸 로빈슨 박물관장은 "박물관에 40여 년간 근무하면서 항상 걱정해온 일이 오늘 악몽처럼 발생했다"며 "가장 불운하고 마음 아픈 사고지만 방문객이 다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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