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이전- 광장조성 추진…서울시 “교통혼란” 난색

  • 입력 2006년 1월 25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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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가상도광화문이 남쪽으로 옮겨져 근정전에 맞춘 방향으로 복원되고 주변이 광장으로 조성된다. 문화재청은 여기에 추가해 현 주한 미국대사관부지 등으로 광장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사진 제공 문화재청
광화문 광장 가상도
광화문이 남쪽으로 옮겨져 근정전에 맞춘 방향으로 복원되고 주변이 광장으로 조성된다. 문화재청은 여기에 추가해 현 주한 미국대사관부지 등으로 광장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사진 제공 문화재청
서울 광화문을 현재 위치보다 남쪽으로 옮기고 광화문 일대에 대형 광장과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던 청와대 뒤편 북악산이 전면 개방된다.

그러나 서울 도심 지도와 교통 흐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광화문 이전 및 광장 조성 계획이 실현되려면 서울시 등 유관 기관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현재 이견이 적지 않아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유홍준(兪弘濬) 문화재청장은 24일 “서울이 유네스코의 ‘역사도시’에 등재될 수 있도록 역사 경관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할 방침”이라며 ‘서울 역사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현 광화문은 올해 10월 철거되고 2009년까지 현재 위치에서 14.5m 남쪽(현재의 광화문 앞 도로)으로 옮겨져 목조로 복원된다. 광화문 앞에는 52m 길이의 월대(月臺·임금이 올라서는 돌로 된 단)와 해태상도 만들어진다.

유 청장은 “광화문 앞 도로와 경복궁 주차장 등 1만2000평에 대형 광장을 조성하고 추가로 현 문화관광부, 미 대사관 자리에 복합문화공간이 있는 공원을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정부 부처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뒷산은 4월 북악산의 숙정문 권역(홍련사∼촛대바위) 1.1km 구간의 개방을 시작으로 10월 말바위 권역(와룡공원∼촛대바위) 1.6km 개방을 거쳐 내년 10월 청와대 경호를 위한 최소 구역을 제외한 전 지역(총 193만 평)이 시민에게 개방된다.

서울 성곽은 2015년까지 사라진 성벽 중 약 2.4km의 유실 구간을 복원하고 복원이 불가능한 5.1km에 대해서는 성곽 자취를 화강암으로 도로에 표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문화재청의 광화문 복원 계획을 놓고 모의 실험한 결과 광화문 일대 교통 지체 시간이 2배 이상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통 소통과 안전을 위해 광화문 복원 사업의 규모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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