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열일곱살 셀던 자살하려 약 훔치는데…‘또 다른 나’

  • 입력 2006년 1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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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나/시드니 셀던 지음·최필원 옮김/464쪽·1만2000원·북@북스

‘천사의 분노’ ‘게임의 여왕’ ‘내일이 오면’ ‘시간의 모래밭’ ‘깊은 밤 깊은 곳에’…. 젊은 시절 단 한번이라도 시드니 셀던의 책에 푹 빠져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180개 나라에서 51개 언어로 번역돼 3억 부 이상이 팔리고, 발표한 소설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던 작가. 이 책은 전설 같은 작가 셀던의 진솔한 자서전이다. 롤러코스터처럼 상승과 하강을 반복해 온 인생 역정을 마법과도 같은 이야기 솜씨로 풀어 나간다.

대공황이 들이닥쳤던 1934년, 열일곱 살의 셀던은 자살을 결심하고 약국에서 수면제를 몰래 훔쳤다. 라디오에서는 ‘우울한 일요일, 이제 모든 것을 끝내려 하네…’라는 유행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런 아들에게 아버지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진다. “인생이란 원래 소설 같은 거야. 페이지를 넘기기 전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지. 네가 너무 빨리 책을 덮어버리는 걸 보고 싶지 않구나….” 원제 ‘The Other Side Of Me’(2005년).

이기우 문화전문기자 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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