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 별장 '석파정' 경매에 나와

  • 입력 2006년 1월 10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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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흥선대원군이 별장으로 사용했던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6호 '석파정(石坡亭)'이 경매에 나왔다.

10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종로구 부암동의 석파정이 13일 최저매각가 48억2900만원에 경매에 부쳐진다.

석파정은 조선 25대 철종과 26대 고종 때 영의정 등 고위직을 지낸 김흥근(金興根)이 경영한 별서(別墅·농장 가까이에 별장처럼 따로 지은 집)로 대원군이 집권한 뒤 몰수해 자신의 별장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석파정은 안채와 사랑채, 별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원래 석파정 인근에 '삼계동(三溪洞)'이라고 새겨진 바위가 있어 '삼계동정자(三溪洞亭子)'라고 불렸지만 훗날 흥선대원군이 차지한 뒤 자신의 아호를 따 건물 이름을 '석파정'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의 수려한 경관을 탐낸 대원군이 아들 고종에게 하루를 머물게 하고는 임금이 하루라도 묵은 곳은 민간이 소유할 수 없게 돼 있었던 규정에 따라 삼계정을 접수했다고 알려졌다. 이후 대원군의 후손인 이희, 이준 등 왕족의 별장으로 세습되다가 소유권이 개인으로 넘어가 개방되지 않았다.

석파정은 소유자가 부채 10억원을 갚지 못해 2004년 12월 감정가 75억4600만원에 경매에 넘어갔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 유찰된 뒤 가격이 감정가의 64%인 48억290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

석파정이 낙찰된다 하더라도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1000여평을 제외한 나머지 약 89%의 부지는 개발제한구역과 문화재보호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있어 개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디지털뉴스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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