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암표상 군단…인기공연 싹쓸이후 되팔아 폭리

  • 입력 2006년 1월 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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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콘서트의 경제학’을 바꿔 놓고 있다.

신기술로 무장한 암표상 군단이 인기 있는 공연 티켓의 일반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좌석을 긁어모은 뒤 프리미엄을 왕창 붙여 티켓 매매 사이트에 되파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콘서트 티켓을 사는 일이 ‘주식공개상장’의 양상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18,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롤링 스톤스’ 투어 콘서트에서 맨 앞 다섯째 줄까지는 호텔 숙박 및 사전 리셉션 참석이 포함된 ‘VIP 패키지’. 정상가는 1925달러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6번째 줄에 있는 좌석이 7059달러에 팔린다.

지난해 11월 22일 뉴욕에서 열린 U2 콘서트를 관람한 이들 중 최소 29%는 공인 티켓 판매 대행사가 아닌 ‘다른’ 판매처에서 좌석을 구했다. 11%는 ‘이베이(eBay)’ 같은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표를 샀으며, 10%는 300달러 이상 고가에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정가에 좌석을 구하기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U2나 폴 매카트니, 영국그룹 ‘콜드플레이’ 같은 ‘빅 스타’들의 공연 티켓은 몇 분 만에 매진되기 일쑤. 이 신문은 인터넷에 접속된 컴퓨터만 있으면 당장에라도 암표상이 될 수 있는 시대라며 록 콘서트를 비롯해 브로드웨이 쇼, 스포츠 경기까지 과거 어둠 속에서 활동하던 암표상들이 버젓이 내놓고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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