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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2월 2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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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대에서 열린 ‘내가 본 현대 한국의 청년문화’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김지하(金芝河·64·사진) 시인은 “문화에 대해 많이 알고, 사람과 돌멩이 모두를 모시는 마음으로 대할 때 이 땅의 진정한 문화주의가 뿌리내릴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인문과 문화’ 수업을 듣는 학부생 100여 명을 상대로 이루어진 이날 강연은 김 시인과 고교 및 대학 동기인 서울대 인류학과 이문웅(李文雄) 교수와의 인연으로 이뤄졌다.
김 시인은 이날 “2002년 월드컵 당시 여러분이 외쳤던 ‘대∼한민국’은 혼돈과 질서의 조화였다”며 “한국에 패한 스페인의 신문 1면 헤드카피가 ‘리듬의 실패’라고 나온 것은 우리의 유목과 농경의 역동적인 조화를 알아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인은 “농경은 2박자, 유목은 3박자인데, 우리가 외친 ‘대∼한민국’에는 그것이 한데 섞여 있었지만 스페인은 2박자에 머물렀기 때문에 결국 우리가 승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앞으로 전 세계적인 세계화, 지역화, 생태주의의 대립이 끊이지 않는 이때 이에 대처할 수 있는 것은 한국인의 역동적인 조화와 문화”라며 강연을 맺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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