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북스]‘경영의 최전선을 가다’…37가지 핫이슈 트렌드

  • 입력 2005년 11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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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최전선을 가다/BBC(경제경영서 저자 모임) 엮음/632쪽·3만 원·리더스북

영화평론가는 흔히 명작 영화에 ★표를 네댓 개 붙인다. 영화 팬들이 좋은 작품을 쉽게 고르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적 고르는 데도 이 방식을 도입하자면 ‘경영의 최전선을 가다’는 ★표를 네댓 개 받을 만한 명저로 보인다.

이 책을 엮은 BBC(Biz Book Writers' Club·경제경영서 저자 모임)라는 모임도 눈길을 끈다. 작년 11월에 결성돼 8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단다. 이미 책을 써 본 적이 있는 저자들이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자 뭉쳤다는 것. 이 책은 이 모임의 첫 결과물이다.

요즘 비즈니스 세계는 격렬한 변화의 물결을 맞고 있다. 그래서 이를 연구하는 경영학의 범위도 매우 넓어졌다. 심리학 사회학 인류학 통계학 환경과학 등 다양한 학문으로부터 자양분을 받아야 한다. 또 경영 현장에서 실제로 쓸모 있는 지식을 탐구해야 한다는 점이 경영학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 책은 지금 경영 현장에서 논의되고 있는 핵심 이슈 37개를 다루었다. BBC 회원 21명과 비회원 전문가 16명이 이슈 1개씩을 맡아 집필했다.

이슈의 선정 기준은 ①각 경영 분야의 최첨단 지식과 트렌드를 전달해야 한다 ②일반적인 현상보다는 분명한 쟁점이 있는 이슈여야 한다 ③해당 이슈에 대한 현장 경험자가 집필해야 한다 등으로 정했다는 것. 그래서인지 집필자 대부분이 기업에 몸담아 저마다 적잖은 내공을 쌓은 고수(高手)들인 듯하다.

‘제3의 공간 활용’이란 이슈를 보자. 스트레스를 풀거나 휴식을 취할 공간을 ‘제3의 공간’이라 하는데 SK텔레콤의 TTL존, 삼성전자의 디지털프라자 선릉점 등이 그런 곳이다. 여기서 자사 제품을 너무 노골적으로 홍보하면 역효과가 난다.

‘즐겁게 일하고 싶은 직장’이란 이슈에선 대다수 직장인들이 고통 속에서 근무하는 상황을 분석했다. 업무를 놀이로 생각하며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하려면 관리자가 직원을 통제하는 것보다 직원 스스로가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

박물관 전문가인 이보아 추계예술대 교수의 ‘박물관에도 마케팅 시대가 열리는가’와 유유미 한국메세나협의회 기획홍보팀장의 ‘왜 어떤 기업은 문화예술에 투자하는가’를 읽으면 감성 경영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밀도 높게 편집된 이 책은 헐렁한 여느 경영서적 10여 권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BBC 회원들이 앞으로 유용성이 높으면서도 품격을 갖춘 경영서적을 잇달아 발간해 경제경영서적의 수준을 높이기를 기대한다.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 che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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