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아시아 남미 작품까지…잇단 국제전

  • 입력 2005년 11월 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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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망제 작 ‘살롱 드 테’(1971년작). 행인들을 찍은 사진을 붉은색 실루엣으로 표현한 것으로 그림과 사진을 섞은 탈장르 작품이다. 사진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프로망제 작 ‘살롱 드 테’(1971년작). 행인들을 찍은 사진을 붉은색 실루엣으로 표현한 것으로 그림과 사진을 섞은 탈장르 작품이다. 사진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경기 과천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이 올해 마지막 기획전으로 우리에게는 낯선 국제전을 선택했다. 여기에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미술관도 북유럽 여성작가전을 마련해 모처럼 화단에 글로벌리즘이 넘치고 있다.

▽제라르 프로망제전(과천)=프랑스 화가 프로망제(66)는 미국 중심 추상미술에 반기를 들고 캔버스 화면에 그림, 사진, 컴퓨터 그래픽 작업 등을 모아 탈장르를 시도하면서, 내용면에서는 정치적 메시지를 표현하는 프랑스 신구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본관 제1전시실과 중앙홀에 걸린 그의 작품 68점에는 만화, 콜라주, 광고, 영화 등을 차용해 건조한 도시 생활, 들끓는 현대인의 욕망, 반전 반미 등 다양한 주제가 담겨 있다. 내년 1월 5일까지. 02-2188-6046

▽칠레 작가전(과천)=본관 제2전시실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칠레 작가 55명의 작품을 통해 칠레 현대미술을 조망할 수 있는 흔하지 않은 전시. 국립현대미술관과 칠레 산티아고 현대미술관이 공동주관하는 행사로 남미지역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 2007년에는 산티아고 현대미술관에서 한국현대미술전이 열려 한-칠레 문화 교류의 물꼬를 이어갈 예정이다. 칠레 초현실주의 거장 로베르토 마타 등 35명의 작품과 1990년대 이후 신진작가 20명의 비디오, 설치, 사진 등이 출품됐다. 12일과 13일 오후 미술관 대강당에서 칠레 영화제가 열린다. 11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02-2188-6059

▽아시아의 큐비즘전(덕수궁)=2차 세계대전 후 식민지 경험을 거친 많은 아시아 나라는 자국의 예술문화를 새롭게 창조하려 노력하는 한편 서구 것을 모방하고 이에 발맞춰 나가려는 이중적 고민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고민들이 ‘입체파’라는 코드 속에 어떻게 같게 혹은 어떻게 다르게 수용됐는지를 보여주는 이색적인 전시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3개국 국립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며 아시아 11개국 75개 소장처로부터 작가 76명의 작품 113점을 대여해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한중일은 물론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스리랑카 태국 베트남의 근대 회화들을 볼 수 있다. 11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02-2022-0613

▽북유럽 작가전(포스코미술관)=북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화가들과 국내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단체전. 루마니아 도리나 모칸, 덴마크 카린 포보르, 마르가레타 마네르비크, 독일의 카린 올젠, 이네스 콜라 등 북유럽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 나온다. 북유럽 특유의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사실적인 그림을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기회. 17일까지. 02-3457-1665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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