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곽민영 기자의 꽃꽂이 태교 체험

  • 입력 2005년 11월 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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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민영 기자(왼쪽)가 플라워 스튜디오 ‘줄리스’ 이주영 실장과 함께 꽃꽂이 태교의 하나로 호접란 화분을 만들고 있다.
곽민영 기자(왼쪽)가 플라워 스튜디오 ‘줄리스’ 이주영 실장과 함께 꽃꽂이 태교의 하나로 호접란 화분을 만들고 있다.
《동양의 태교 철학은 자연과의 조화다.

정원 산책과 꽃밭 텃밭 가꾸기로 임신부에게 운동 효과와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태아의 정서를 도왔다.

참살이(웰빙) 바람을 타고 자연 태교, 그중 꽃꽂이 태교가 인기다.

태교음악(청각)을 들으면서 따뜻한 차(미각 후각)와 함께 꽃꽂이(촉각 시각)를 하면 오감(五感) 태교가 된다는 것.

태아는 시각 청각 미각 후각을 직접 느낄 수 있고, 촉각도 엄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느낀다.

플라워 스튜디오 ‘줄리스’ 이주영(31) 실장의 도움으로 출산을 두 달 앞둔 기자가 직접 꽃꽂이 태교를 체험했다.》

○호접란 화분

호접란은 꽃이 화려하고 큰 데다 오래 가기 때문에 꽃꽂이에 많이 쓰인다. 이 실장은 호접란과 달콤한 냄새가 나는 파인애플 세이지,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 아이비로 화분을 제안했다. 간단하면서도 아이비 덩굴을 기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호접란과 세이지, 아이비를 화기(花器)에 보기 좋게 담은 뒤 바크(영양토)를 깐다. 바크는 수분을 담고 있는 이끼와 함께 깔아주면 식물이 자라는 데 도움을 준다. 촉촉하게 물을 머금은 바크와 이끼는 촉감이 좋고 젖은 흙냄새가 머리를 상쾌하게 한다. 작은 조약돌로 오솔길 모양을 내고 모형 나비와 새를 붙여 장식한다.

○레몬 센터피스

꽃꽂이는 유럽 스타일이 강세. 영국의 톱 플로리스트인 폴라 프라이크 씨는 꽃뿐 아니라 과일과 야채를 활용하는 기법을 선보였는데 한국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꽃 사이사이에 레몬 오렌지 키위 토마토를 넣거나 호박 양배추를 화기 대신 쓴다.

레몬향은 소화를 촉진시키는 기능이 있어 임신부에게 좋다. 반으로 자른 레몬을 말채에 꽂아 꽃과 함께 오아시스에 꽂는다. 레몬을 자르자 톡 쏘는 상큼한 냄새 때문에 절로 침이 고였다. 금세 작업실 안이 레몬향으로 가득해졌다. 레몬 표면이 마를 경우 칼로 얇게 잘라 내면 다시 향이 난다.

○로즈메리 플라워 케이크

로즈메리는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두통과 피로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아기 머리도 좋아지겠다’는 생각에 자꾸 코를 갖다 댔다. 납작한 오아시스에 측백나무 잎을 옆으로 둘러 붙인 뒤 그 위로 로즈메리 잎을 뜯어 사이사이에 붙인다. 측백나무 잎은 말린 뒤 가루로 만들어 먹으면 무병장수한다고 해서 민간요법에 쓰였다.

오아시스에는 다양한 장미를 둥근 모양으로 꽂는다. 장미는 수입산이 색상이나 모양이 예쁘다. 수입산은 보통 수요일에 꽃시장에 나온다.


○유칼립투스 토피어리

유칼립투스는 면역력 강화 기능이 있어 바이러스 치료제로도 사용된다. 감기를 예방해 주기 때문에 약을 먹지 못하는 임신부에게 좋다. 말려도 모양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리스(wreath) 같은 장식 소품을 만들 때 쓴다.

오아시스에 말채로 지지대를 만들고 그 위에 둥근 오아시스를 꽂은 뒤 유칼립투스 가지를 둥글게 꽂아 토피어리를 만든다. 이를 사무실 책상에 뒀더니 향기가 은은하게 퍼졌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꽃꽂이 태교 배울 수 있는 곳▼

백화점 문화센터나 사설 플라워 스튜디오에서 꽃꽂이를 배울 수 있다. 꼭 임신부 전용이 아니더라도 태교를 위해 초급 꽃꽂이 클래스를 찾는 예비엄마들이 적지 않다. 문화센터별로 12회에 12만∼15만 원 선(재료비 별도). 줄리스(www.julees.co.kr, 02-543-4394)와 키아스(www.kiasdeco.co.kr, 02-413-9945), 소울 플라워스(www.soulflowers.co.kr, 02-3452-5011)는 임신부를 대상으로 1 대 1 꽃꽂이 수업을 한다. 재료비를 포함해 회당 7만 원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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