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 ‘도전 1000곡’ 선곡 사전협의 의혹

  • 입력 2005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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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진행방식과 관련해 조작 논란을 빚은 SBS ‘도전 1000곡’. 그러나 일부 시청자의 의혹 제기에 대해 제작진은 “자신이 준비한 곡을 연습하는 장면이 우연히 카메라에 잡힌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사진 제공 SBS
17일 진행방식과 관련해 조작 논란을 빚은 SBS ‘도전 1000곡’. 그러나 일부 시청자의 의혹 제기에 대해 제작진은 “자신이 준비한 곡을 연습하는 장면이 우연히 카메라에 잡힌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사진 제공 SBS
SBS 오락 프로그램 ‘도전 1000곡’(일 오전 8시 반)이 진행방식과 규칙 등을 제작진 측에서 조작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도전 1000곡’은 연예인들이 출연해 자신의 노래 실력을 뽐내는 프로그램으로 노래방 기계에 입력된 1000곡 중 무작위로 번호를 누른 후 선택된 곡을 부르는 형식이다. 1절을 완벽히 부르면 성공이고 노래를 부르다 두 번 이상 틀리면 탈락이다. 이 프로그램은 2000년 10월 처음 방송된 뒤 평균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5년째 방영되고 있는 SBS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

그러나 △프로그램 녹화 전 출연자들에게 애창곡 50곡을 미리 받아 그 중에서 선택해 노래를 부르는 것 △실제 방송 분보다 두세 배 많은 노래를 부르게 한 뒤 재미있는 장면을 편집해 방송하는 것 △첫 곡은 사전에 미리 알려주는 것 등 여러 가지 의혹이 17일 제기됐다.

시청자 김정희 씨는 “가끔 프로그램을 시청하다보면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가수가 특정 노래를 외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며 “해당 가수가 자기가 부를 곡을 미리 알고 있다면 무슨 도전이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전 1000곡’의 윤대중 PD는 “진행방식에 있어 조작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윤 PD는 “출연자들에게 녹화 전 50곡을 적어내라고 하는 것은 맞지만 출연진들이 적어낸 50곡과 유명곡 등을 섞어 1000곡을 만들기 때문에 50곡 안에서만 노래를 부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첫 곡을 출연진에게 미리 알려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2년 전 ‘희망 50곡’이라는 코너에서 각자가 적어 낸 곡 중 첫 곡을 부르는 형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애창 트로트 20곡’이란 코너에서는 20곡의 범위를 사전에 알려주고 출연자들이 그 중 한 곡을 선택해 부른다. 이에 대해 윤 PD는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애창 트로트는 대부분 다 알고 있는 곡이라 범위를 지정해주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해당 출연자들이 특정 곡의 가사를 외우고 있는 장면이 목격됐다는 지적에 대해 “실제 방송시간은 1시간 분량이지만 녹화는 이보다 더 길게 한다”며 “해당 출연자가 자신이 써낸 곡을 연습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것 같고 이후 바로 그 곡을 부르러 나온 것은 우연의 일치이거나 편집을 해서 그런 것 같다”며 조작 의혹을 일축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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