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온천 가는 길, 짜릿한 스키 질주

  • 입력 2005년 10월 7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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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야마 쇼지
마루야마 쇼지
나가노 현은 한국의 강원 평창군과 지형이 비슷하다. 험준한 산악에 둘러싸인 형국이다.

스키의 메카라는 점도 닮았다. 나가노 현은 수많은 스키 선수를 배출한 곳이다. 평창군도 용평리조트가 있는 횡계를 중심으로 한국 스키 역사를 만들어 가는 곳이다.

그런데 이 두 곳이 한 일본인을 통해 연결된다. 그는 일본 스키 지도자의 대부이자 전(全)일본스키연맹의 마루야마 쇼지(72) 전무다. 그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던 하쿠바무라에서 현재 아들과 함께 온천호텔 ‘다이카쿠칸’(www.taigakukan.com)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평창군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68년. 횡계리의 대관령목장과 ‘지르메(언덕)’에서 리프트도 없이 스키를 타던 시절이었다. 당시 한국 정부는 국제대회에 출전할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마루야마 씨를 초청했던 것.

그해 겨울 그는 대관령목장에서 걸어서 산에 오르며 훈련을 하던 한국국가대표팀을 지도하고 돌아갔다. 그리고 리프트 없이는 훈련 효과가 없다고 판단해 한국대표팀을 하쿠바로 불러오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이듬해부터 3년 동안 한국대표팀은 시즌마다 하쿠바 마을에 머물며 마루야마 씨의 지도 아래 훈련을 받았다.

고추장을 즐겨 먹을 만큼 한국을 좋아하는 마루야마 씨. 스키를 통해 교우하는 한국인도 많아 일본 스키 선수의 기념비적인 장비를 기증받아 전시한 호텔 2층 거실의 ‘작은 스키 박물관’에는 한국 스키어의 사인이 있는 한국 전통 나무스키도 있다.

하쿠바는 동계올림픽을 치른 스키마을. 그러나 ‘잃어버린 10년’의 경기 후퇴로 인해 스키 여행객이 격감하는 바람에 한겨울에도 한산할 정도다. 최근에는 하쿠바 인근의 오타니 등 나가노 현 전체가 한국 스키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루야마 씨의 장남 데쓰야 다이카쿠칸 대표는 “하쿠바와 오타니에 있는 7개의 스키장과 호텔을 셔틀버스로 오갈 수 있다”고 말했다.

○ 여행정보

◇하쿠바 △찾아가기=올겨울부터 니가타, 나고야 주부국제공항에서 하쿠바까지 셔틀버스 운행 계획. 4시간 내외 소요, 편도 5000엔 예상.

○ 스키 여행 패키지

투어엣(www.tourat.com)은 올겨울 홋카이도 및 혼슈(나가노 후쿠시마 야마가타 미야기 아오모리 아키타 이와테 현)의 일본 스키여행 패키지를 판매할 계획. 1588-0074

나가노=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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