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앙 르 주르’ 아운 편집장 “레바논에도 한류열풍”

  • 입력 2005년 9월 3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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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본사를 방문한 레바논 ‘로리앙 르 주르’의 편집인 나기브 아운 씨.
29일 본사를 방문한 레바논 ‘로리앙 르 주르’의 편집인 나기브 아운 씨.
“로맨틱한 내용의 한국 드라마가 레바논에 들어온다면 틀림없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이다.”

레바논 유력 일간지인 로리앙 르 주르의 편집인을 맡고 있는 나기브 아운(62) 씨.

29일 오후 본사를 방문한 그는 아직은 한국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레바논에서 ‘코리아’ 열풍이 불 날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대사관 주최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린 한국 전통 무용단 공연이 성황리에 끝난 것과 삼성과 LG의 휴대전화, 가전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아운 씨에 따르면 레바논은 지금 30년에 걸친 시리아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남부레바논을 점령했던 이스라엘군이 2000년 5월 전면 철수했고 1975년 이후 주둔해온 시리아군은 6개월 전 철수했지만 아직 시리아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는 것.

“2월 14일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 암살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가 3주 뒤 발표됩니다. 만약 친시리아계의 소행으로 밝혀지면 이를 계기로 시리아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레바논 건설을 위한 발걸음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아운 씨는 이어 레바논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은 수십 년에 걸친 이스라엘과의 전쟁, 그리고 내전의 여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가 바라보는 레바논의 미래는 밝다. “레바논에는 비록 석유자원은 없지만 정치적 안정만 확보되면 수도 베이루트 해변을 포함해 아름다운 자연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다.”

로리앙 르 주르는 여론주도 층에 영향력이 큰 레바논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이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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