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약사 부부 둘째아이 키우기]<2>제2의 산고 젖몸살

  • 입력 2005년 9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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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제발…. 좀 살살해줘.”

흔히 젖몸살은 ‘제2의 산고’라고 한다. 첫딸 승민이를 낳고 3일째부터 아내는 퉁퉁 부어오르는 젖 때문에 젖몸살을 심하게 앓았다. 젖몸살엔 온찜질이 좋다고 해서 나는 종일 땀을 뻘뻘 흘리며 스팀 마사지를 해줬지만 아내는 아프다고 난리였다.

유축기로 젖을 짜려 해도 젖꼭지만 헐고 젖은 나오지도 않았다. 젖길이 트여야 젖몸살이 없어진다며 간호사가 아내의 젖꼭지를 ‘꽉’ 누르자 아내의 눈에서는 눈물만 주르르 흘렀다.

하지만 둘째 딸을 낳고서는 젖몸살로 고생할 필요가 없었다. 출산 당일부터 모자동실을 신청해 하루에 열두 번도 더 아기에게 젖을 물린 덕분이다.

젖몸살은 모든 산모가 겪어야 하는 필수과정이 아니다. 젖몸살은 젖이 초유에서 성숙유로 변하면서 양이 늘 때 수유를 제대로 하지 않아 고여서 나타나는 것. 한마디로 모유의 생산이 소비보다 많아서 생기는 문제다. 따라서 출산 직후부터 아기에게 젖을 자주 먹여 유방을 제때 비워 주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최선의 치료도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것.

흔히 젖몸살 하면 온찜질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최근엔 권장하지 않는 추세다. 온찜질을 하면 유방 조직으로 더 많은 혈액이 들어와 팽팽한 공에 바람을 더 집어넣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멍울은 더욱 커지고 염증이 생기기 쉽다. 그보다는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 찬 물수건이나 얼음팩을 수건에 싸서 냉찜질을 해 주면 통증과 부기가 줄어들고 염증도 막아 준다.

젖몸살로 팽팽하게 불은 젖을 아기가 물기 어려워하면 젖을 조금 짜서 유방의 압력을 낮춰준 뒤 젖을 물린다.

냉장고에 넣어둔 차가운 양배추 잎을 유방에 붙여도 시원하면서 통증이 준다. 그러나 젖의 양이 많이 줄어들므로 이 방법은 가끔씩 사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아내가 둘째 아이 때 활용한 안 아프게 젖길 뚫는 방법을 소개한다. 일명 올리브 습포법인데, 올리브유로 충분히 적신 솜을 가슴에 대고 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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