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계’ 35년만에 다시 나온다

  • 입력 2005년 9월 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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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장준하(張俊河) 선생이 1953년 창간했고 1970년 폐간된 종합교양지 ‘사상계’가 35년 만에 복간된다.

장준하 선생의 장남인 호권(豪權·57) 씨는 5일 “우선 인터넷에서 사상계를 복간하기로 했다”며 “‘e-사상계’(www.esasangge.com)를 다음 달 10일 선보이고 12월호부터는 월간지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상계’는 독립운동가였던 장준하 선생과 교육운동가인 백낙준(白樂濬) 선생이 사재를 털어 만든 종합교양지로 한국 사회의 지식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독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의 구심점이 됐던 사상계는 1970년 5월호에 김지하의 시 ‘오적(五賊)’을 실었다는 이유로 폐간 처분을 받았다.

장준하 선생이 1975년 사망한 뒤 박정희 정권의 탄압으로 1979년 한국 땅을 떠나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에서 생활하던 호권 씨는 2003년 영구 귀국한 뒤 2001년 ‘디지털 사상계’(www.sasangge.com)를 창간해 운영해 온 김도현(金道鉉) 씨 등과 힘을 합쳐 사상계의 복간을 준비해 왔다.

‘e-사상계’의 대표이사 겸 발행인은 호권 씨, 경영대표는 인터넷경제신문 ‘스탁데일리’의 전 대표이사 고광용 씨, 주간은 김도현 씨가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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