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전라남도 해수욕장 ‘하이픽 텐트촌’

  • 입력 2005년 7월 29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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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새 명소로 떠오른 외달도의 해수 풀장. 리조트급 설비를 갖췄으며 바다가 보이는 송림 해변에 있다. 목포=조성하 여행전문기자
목포의 새 명소로 떠오른 외달도의 해수 풀장. 리조트급 설비를 갖췄으며 바다가 보이는 송림 해변에 있다. 목포=조성하 여행전문기자
불볕 더위와 함께 여름 휴가도 정점을 향해 달리는 요즘. 한반도 삼면을 둘러싼 바다는 더위를 피하려는 이들에게 좋은 피난처다. 그러나 막상 떠날라치면 딱히 눈에 들어오는 곳이 없다. 그런 이들에게 비치텐트촌이 들어선 전남의 바닷가를 권한다. 유럽 스타일의 하이픽 텐트(천장 높은 철제구조 텐트)에 머물며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해수욕장을 소개한다.

○ 싱그러운 송림 너머 정겨운 가마미 해수욕장으로

동해안을 연상케 하는 해안 절벽 아래로 너른 바다가 보이는 백수해안도로로 이름난 영광. 가마미 해수욕장은 영광에 들어선 핵발전소 바로 옆 해변이다.

송림을 낀 반달형 해변은 시골의 예스러운 모습 그대로다. 발전소가 들어선 뒤 발길이 뜸해졌기 때문이다. 물 나간 해변은 축구장 열개는 둘 만큼 넓다. 이곳은 인심도 좋아 바가지요금을 찾아볼 수 없다. 텐트는 송림의 숲 그늘 아래 들어섰다.

해질녘이면 법성포로 나간다. 어느 식당의 밥상이고 굴비 한두 마리는 올라온다. 그 너른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석양과 노을을 벗 삼아 드라이브하는 백수해안도로도 영광굴비만큼 감칠맛 난다.

▽여행정보 △찾아가기=서해안고속도로∼영광 나들목, 호남고속도로∼정읍 나들목∼고창∼영광 △백수해안도로 드라이브=법성포를 출발해 포구와 바다를 잇는 갯골의 반대편으로 산을 넘어 바다로 나가면 만난다. 19km △영광군청 061-350-5752

○ 목포 앞바다 휴양 섬 외달도는 해수풀을 품고

사진만 보면 동남아의 휴양 섬으로 보일 만큼 멋진 해수 풀장으로 단장한 외달도. 걸어서 한 바퀴 둘러보는 데 30분이면 충분하지만, 산도 있고 해변도 있고 수상 콘도와 가두리 낚시터도 있다.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카페리로 50분 거리(6km). 1시간 50분마다 배가 운항되는 목포 지척의 쉼터다.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해수 풀이 들어선 곳은 카페리 선착장 옆 바닷가. 그래서 풀에서도 바다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해수 풀은 모두 두 개. 유아 풀에는 놀이터가, 성인 풀(깊이 160cm)에는 선셰이드(햇빛 차단 구조물)가 있다. 선셰이드 풀은 고급 리조트 스타일이다.

바다에 면한 풀 사이드에는 소나무가 있고 그 그늘 아래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여기 앉아 맥주를 마시며 감상하는 바다 풍경은 그동안 보아온 한국의 것과 크게 다르다.

선착장에서 오른편 해안으로 돌아가면 바위 해변이 나온다. 해수욕과 더불어 바지락을 캐거나 굴도 딸 수 있는 해수욕장이다. 해변의 파라솔은 무료다. 하이픽 텐트촌은 그 뒤편 언덕 위에 있다.

섬에는 민박집도 18가구나 된다. 텐트촌 아래 김순엽 씨가 운영하는 민박집은 식당도 겸한다. 전복 생선 등 회도 파는데 매운탕을 겸한 식사가 1인분에 5000원이다. 모든 푸성귀가 직접 텃밭에서 키운 것이다. 섬 안의 나지막한 산은 산책을 겸한 등산로로 서해낙조를 감상하기에 좋다.

▽여행정보 △찾아가기=서해안 고속도로 종점 △카페리=왕복 7000원. 자동차는 가져갈 필요가 없다. 신진해운 061-244-0522 △유용한 전화번호=①목포종합관광안내소 061-270-8598 혹은 국번 없이 1330 ②목포시 관광과 061-270-8217

섬 전체가 천연 해수욕장인 전남 진도의 관매도. 전남도는 올여름 연인이나 가족 단위의 피서객들을 위해 도내 11곳의 해수욕장에 유럽 스타일의 ‘하이픽 텐트촌’을 만들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 한반도의 정남진 장흥의 코발트빛 바다 그리고 ‘귀족호도’

해남과 고흥 그리고 완도에 둘러싸인 보성만 바다의 장흥군. 서울의 정남쪽에 위치한 반도의 정남진이다. 환경식물이라는 잘피(수초 종류)가 바다에 번성하고 이곳에서 키운 키조개는 일본에서 검역을 생략했을 만큼 이름난 청정해역이라고 군청의 한봉준 문화관광과장은 말한다.

텐트촌이 형성된 해변은 수문포. 텐트에 앉으니 그물 손질하는 촌로의 모습이 보인다. 그 앞으로 모래사장과 수평선을 이룬 바다가 두 눈에 다 담지 못할 만큼 넓디넓게 펼쳐진다.

수문포 왼편의 방파제를 건너면 또 다른 반달형의 해변이 보인다. 수문(안양 면)이다. 해안에 타워형의 옥섬워터파크가 보인다. 꼭대기층 스카이라운지에 오르면 주변 바다가 한눈에 조망된다. 모텔 찜질방 해수사우나 식당이 있는데 해수사우나에는 녹차탕과 어성초탕이 있다. 사우나의 통유리창을 통해 바다를 감상한다. 보성의 대한다원 차밭과 율포 해변이 여기서 멀지 않다.

장흥에는 군민들이 가꾼 종려나무 길(13km)도 있고 세계 유일의 귀족호도박물관도 있다. 이 호도는 속이 비고 껍질이 두꺼워 임금의 손 지압용으로 진상됐다고 한다. 이 호도 중 명품은 한 쌍(두알)에 2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장흥 위씨의 600년 집성촌인 방촌문화마을, 문인의 육필을 돌에 새긴 문탑으로 조성된 천관산 문학공원도 있다.

▽여행정보=휴가철에 다양한 체험축제가 열린다. △갯장어 음식축제=29일∼8월 1일 관산읍 장환항 △게매기 체험=8월 1일(오후 2시), 20일(오후 1시 반). 밀물 때 그물을 치고 썰물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고기를 손으로 잡는 것. 참가비 5000원. 문화관광과 061-860-0257


영광·목포·장흥=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하이픽 텐트촌:

전라남도가 완도 명사십리, 진도 관매도, 고흥 대전해수욕장 등 도내 11개 해수욕장에 대여용으로 세운 고급 텐트촌. 이용료는 하루 2만 원. 전기설비도 가설됐다. 식수대 샤워장 지역특산품 판매텐트가 있는 곳도 있다. 홈페이지(www.namdobeach.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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