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문화재단 이사장 취임

  • 입력 2005년 7월 2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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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활동과 문화사업은 떼어놓을 수 없어요. 본디부터 기업이 문화예술계에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 박성용(朴晟容)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금호문화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박삼구(朴三求·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1일 기자들을 만나 금호문화재단 운영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형님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의 타계에 즈음해 우리 사회가 보여준 애정과 격려에 깊이 감사한다”는 인사로 말문을 연 그는 “이사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문화예술계에 대한 금호문화재단의 관심과 지원이 줄어드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금호문화재단은 연 예산이 60억 원 정도이지만 돈으로 환산되는 외형적 지원 외에 예술가 항공권 무료 지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산하 기업 단위로 집행하고 있는 악기 대여 사업 등 간접적 문예 지원이 많습니다. 이 부분에도 예전에 비해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박 신임 이사장은 “동생이 더 열심히 지원한다는 말을 듣는다면 예술에 애정이 각별했던 전임 이사장에 누가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가능성 있는 신예 화가들을 위해 170평 규모의 작업실 9개를 경기 이천시에 짓고 있으며 8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완공해 입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룰 수 있는 악기나 전문 감식안을 가진 예술장르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문화재단 이사장이 (고 박성용 명예회장처럼) 특별한 감식안과 경영능력을 동시에 갖춘다면 최선이겠지만, 감식안이 필수불가결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음악 분야는 정혜자 부이사장, 미술 분야는 박강자 금호미술관 관장에게 대부분 결정권을 맡기고 재단의 전반적인 관리에만 신경쓰겠다”고 답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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