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관객 10만돌파…‘백설공주…’를 사랑한 어른들

  • 입력 2005년 7월 15일 0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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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사진 제공 드림25엔터테인먼트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사진 제공 드림25엔터테인먼트
초등학교 3학년 아이에게 엄마가 물었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보러 갈래?”

돌아온 대답. “그건 애들이나 보는 연극 아니에요?”

천만의 말씀.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백사난)를 보러 오는 관객의 90% 이상이 성인인 ‘어른을 위한 동화’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익숙한 ‘백설공주’의 이야기를 말 못하는 일곱 번째 난장이 ‘반달이’의 애틋한 짝사랑 이야기로 바꾸었다. 순수한 사랑, 짝사랑의 아픔을 잔잔하게 다루고 있어 남녀 커플, 혹은 커플을 꿈꾸는 남녀 관객이 유난히 많은 작품이기도 하다.

여러 번 무대에 올려지는 동안 10만 명이 넘는 관객이 다녀갔다. 하지만 최근 새롭게 막을 올린 ‘백사난’은 초연 당시의 출연진이 그대로 다시 무대에 서 눈길을 끈다. 특히 가장 ‘반달이답다’는 평을 듣는 ‘초대 반달이’ 최인경을 소극장 무대에서 다시 만나는 즐거움도 크다.

백설공주를 구하기 위해 온갖 고생을 감내했지만 결국 공주를 이웃나라 왕자와 함께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으로 반달이가 죽어갈 때는 객석 여기저기에서 훌쩍이는 소리도 들린다. 하이라이트는 왕비가 된 백설공주가 ‘진실의 거울’을 통해 반달이의 사랑을 뒤늦게 깨닫는 장면. 30만 송이가 넘는 안개꽃 속에서 환하게 웃는 반달이의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9월 4일까지. 화∼금 8시. 토 일 3시 6시. 2만5000∼3만원. 유씨어터. 02-515-0589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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