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투자 이미경’…한국영화 파워1위

  • 입력 2005년 7월 14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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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투자 이미경.’

28일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 포스터에 들어 있는 이 일곱 자는 영화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 대목이다.

이미경(사진) 씨는 지난해 말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총괄 부회장으로 부임했다. 현재 한국 영화산업의 최강자인 CJ엔터테인먼트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사실상 한국영화 파워랭킹 1위의 인물. 삼성그룹 오너인 이건희 회장의 조카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삼성의 상속인(scion) 중 한 명으로 통한다.

그간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한 영화의 ‘제작투자’ 크레디트는 현 대표인 박동호 씨나, 전 대표인 이강복 씨였다. 그런데 그동안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은 채 물밑에서 조용히 활동해 온 이 부회장이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이를 이 부회장이 직접 현장에 뛰어들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대해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친절한 금자씨’가 2004년 칸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아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어서 (크레디트를 이 부회장으로 하는 게) 내수보다 해외 시장 개척을 염두에 둔 회사 전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작품에 한해서만 이름을 올렸을 뿐 다른 뜻은 없으니 확대 해석은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평소 CJ엔터테인먼트가 수입할 영화는 VHS 비디오나 DVD로 보는대신 필름 프린트를 구해 회사 시사실에서 관람하는 열의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하라’ 등 몇몇 영화는 본인이 직접 해외 현지에 가서 투자나 수입을 결정하기도 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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