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5년 7월 13일 18시 0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번 작품은 신(新) 아라짓 제국의 통치권을 물려받은 여성 황제인 치천제(治天帝)가 제국에 반발하는 레콘 종족과 범죄자 세력에 맞서 영원한 제국을 쟁취해가는 내용이다. 그러나 그 같은 투쟁이 끊이지 않고 혼란이 거듭되는 이유 가운데는 치천제 자신의 야망과 음모도 한 몫을 하고 있었음이 서서히 드러난다.
이 씨는 "2003년 성탄절부터 지난해 성탄절까지 꼭 1년간 PC통신 하이텔에 이 소설을 연재했다"고 말했다. 요즘은 PC통신에 접속하는 이가 거의 없어 그의 소설은 매회 읽어보는 이가 200여 명에 불과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첫 소설 '드래곤 라자'를 연재했던 인연 때문에 하이텔을 고집했다. 그가 매회 하이텔에 글을 올려놓으면 팬 가운데 누군가가 매일 퍼서 인터넷 네이버 카페 '피눈물을 마시는 새'에 올려놓곤 했다.
'피를 마시는 새'는 모두 8권짜리. 이 소설로 이 씨는 지금까지 꼭 마흔 권의 소설을 펴냈다. 모두 판타지 소설이다. '피를 마시는 새'만해도 200자 원고지 1만6000장 분량이다.
"너무 많이 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한참 입을 다물고 있다가 "그냥 써지며, 한번 Tm면 절제가 잘 안돼 하루 원고지 200장 분량까지 쓰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질 때부터 시작해 밤을 꼬박 새면서 쓴다"며 "재밌는 일이라 생각하니 스스로 혹사시킨다고도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과 함께 경남 마산에 살고 있다. 새 소설 출간에 맞춰 서울에 온 그는 인터뷰 때 출판사의 편집자와 함께 왔다. "왜 같이 나왔느냐"는 질문에 편집자는 "이영도 작가가 워낙 무뚝뚝하고 말이 없어서 거들어 주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 씨는 자기 소설의 내용이나 제목에 대해 물어보면 말하기를 꺼리면서 "독자들의 해석에 맡기겠다"고만 말했다. 그는 자기 독자들에 대해 믿는 바가 큰 것 같았다. 인터넷에는 '피를 마시는 새'와 이전 작품인 '눈물을 마시는 새'에 나오는 용어들을 풀이한 백과사전 사이트 등 그를 위한 사이트가 3개나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