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책]‘공학에 빠지면 세상을 얻는다’

  • 입력 2005년 7월 2일 0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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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학에 빠지면 세상을 얻는다/윤명환 외 지음/264쪽·1만2000원·동아사이언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속담이 있지만, 기술 경쟁의 세계에선 일찍 날아오른 새가 모든 벌레를 잡는다. 기술의 선진국이 모든 것을 독식하는 것이 치열한 기술 경쟁시대인 오늘의 현실이다.”(이범희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반도체, 자동차, 조선, 건설, 디스플레이…. 오늘날의 한국을 먹여 살리는 모든 산업분야가 치열한 기술경쟁의 산물이며 공학자들이 우리에게 안겨준 선물이다. 이들을 격려하고 대우하는 사회는 승리할 것이며 이들을 외면하는 사회는 낙오할 것이다. 인간형 로봇에서 빛의 기술인 ‘포토닉스’까지, 서울대 공대 교수 20명이 미래를 이끌어갈 다양한 공학 분야의 최신 경향을 소개했다.

장마다 성공한 공대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산업 현장에서 발로 뛰는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곁들여 이공계 진출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얇은 판에서 소리가 나는 ‘벽걸이 스피커’가 선을 보여 화제가 됐다. 이 스피커에 쓰이는 ‘압전 세라믹스’는 초음파 가습기에서도 진동을 일으켜 수증기를 뿜어내는 데 쓰인다. 수중에서 물고기 떼를 탐지하는 ‘소나(Sonar)’나 임신부의 뱃속에 있는 아기를 관찰하는 의료용 초음파 진단기도 압전 세라믹스의 산물이다. 비디오카메라에도 압전 세라믹스가 쓰인다. 손떨림을 감지하고 이를 완화시킬 수 있는 손떨림 방지 장치를 작동시켜 화면 떨림을 줄이는 것이다. 한 가지 신소재나 신기술이 얼마나 다양하게 이용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여러 사례 중 하나다.

“기본 원리를 깊이 이해하고 원칙대로 실행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주변의 변화에 촉각을 세워야 한다. 그런 다음 확신을 갖고 도전을 하라.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 땅의 공학 지망생들에게 던지는 고병천 삼성전기 중앙연구소 소장의 조언이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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