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어떤 사랑’… 잠깐만이라도 눈길 받아봤으면

  • 입력 2005년 7월 2일 0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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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랑/수산나 타마로 지음·이현경 옮김/272쪽·9500원·자음과 모음

이탈리아 여성 작가인 수산나 타마로(48) 씨는 국내에도 출간된 소설 ‘마음 가는 대로’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영화감독 페데리코 펠리니 씨는 타마로 씨에 대해 “우리 자신에게 부끄러워하지 않고 소설에 감동될 수 있는 기쁨을 주는 매혹적이고 순수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타마로 씨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삶을 긍정하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는 말이다. ‘어떤 사랑’ 역시 이 같은 이야기들이 담긴 단편 다섯 편으로 이뤄져 있다.

단편 ‘눈 속에서’는 한 남자에게서 버림 받은 뒤 아기를 입양시켜야 했던 한 여자의 이야기다. 노인이 된 그녀는 암에 걸리는데, 한번도 보지 못했던 자기 아들에게 편지와 놀라운 선물을 준비한다.

단편 ‘어린 시절’은 새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칼로 찌르고 달아난 소년의 이야기다. 그 뒤 자신처럼 사랑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골라 연쇄 살인을 저지른 소년은 경찰에 붙잡혀 이렇게 말한다. “하찮은 것들이 필요했어요. 아주 잠깐의 눈길이, 엷은 미소가, 어깨를 스치는 따뜻한 손길 같은 거요.”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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