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베네딕토 교황에게…” 국악인들 특별한 선물

  • 입력 2005년 6월 11일 0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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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악기와 선율로 교황님의 취임을 축하합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취임을 축하하는 음악회 ‘일 조르노 디 글로리아(영광의 날)’가 13일 오후 8시 서울 명동성당 대성전에서 열린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피아노 첼로 등 양악기와 협연해 신의 은총을 찬미하는 이색 콘서트다.

미국 뉴욕 시립대에서 지휘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김성진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가 지휘를 맡아 자작곡인 첼로 협주곡 ‘미제레레(불쌍히 여기소서)’를 양성원의 첼로 협연으로 선보이고, 그가 국악관현악용으로 편곡한 ‘어메이징 그레이스(나 같은 죄인 살리신)’도 소개한다.

브루흐가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해 쓴 ‘콜 니드라이(신의 날)’는 김상훈 씨의 아쟁과 국악관현악이 어울리는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박은희 씨도 이영자 작곡 피아노협주곡 ‘닻을 내리며’로 국악관현악과 호흡을 맞춘다.

안숙선 명창이 작창(作唱)한 창작 판소리 ‘시편 23편’, 백남용 교회음악대학원장 (가톨릭합창단 지휘자)이 국악관현악과 합창을 위해 편곡한 구노 ‘아베마리아’도 눈길을 끈다.

이날 콘서트의 사회를 맡는 백남용 신부는 “새 교황의 즉위를 맞아 한국인들만이 낼 수 있는 고유의 목소리로 축하 메시지를 전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음악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국악 교회음악에서 국악계의 많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만∼2만 원. 02-399-1114∼7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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