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소비의 새 물결 트레이딩 업’

  • 입력 2005년 5월 13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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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의 새 물결 트레이딩 업/마이클 J 실버스타인, 닐 피스크 지음·보스턴컨설팅그룹 옮김/392쪽·1만5000원·세종서적

“소비자는 필요한 물건(needs)을 사기보다는 원하는 물건(wants)을 사기 시작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지난 10년간 소비 행태를 분석한 이 책의 결론이다. ‘트레이딩 업(Trading Up·고가구매)’이란 소비자들이 평균적인 중저가제품에 몰리던 행태에서 벗어나 ‘신 고가제품(뉴 럭셔리)’에 몰리는 현상을 지칭한다.

수요 공급의 법칙을 벗어난 이런 행태는 새로운 소비의 축으로 떠오른 20, 30대의 나르시시즘의 반영이다. 이는 ‘난 소중하니까요’에 담긴 자기만족의 추구, ‘대한민국 2%’에 담긴 주류집단 소속 지향,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에 담긴 자아발견의 욕망, ‘난 이정재가 아니다’에 담긴 개성의 표현으로 요약된다.

이는 7000원짜리 영화를 볼 때는 온갖 할인쿠폰을 사용해 반값에 관람하면서, 유명 오페라 공연에는 거금을 투자하는 소비양극화를 설명해 준다.

자신에게 중요한 물품에는 트레이딩 업하고, 감성적 효과가 없는 범용제품에는 ‘트레이딩 다운(저가구매)’하는 것이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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