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오페라로 옷 갈아입은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 입력 2005년 3월 8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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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합창단. 동아일보 자료사진
서울시합창단. 동아일보 자료사진
‘종교적 내용을 담은 오페라로, 보통의 오페라와 달리 무대에서 공연되지는 않고 연주회 형식으로 공연된다.’

음악사전에 실려 있는 ‘오라토리오’의 설명이다. 이런 정의(定義)와 달리, 오라토리오를 무대극 형식으로 공연하는 국내 최초의 시도가 선보인다. 서울시합창단이 24일 오후 7시 반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박수길(전 국립오페라단장) 한양대 음대 학장의 연출로 구약성서 ‘창세기’의 창조 드라마를 오페라처럼 무대 위에 펼쳐낸다.

연출을 맡은 박 교수는 “창조 4일까지 바다와 산, 강과 시내를 만들어내는 장면에서 합창단이 피조물로 분장해 독특한 분위기를 빚어내고, 창조 마지막 날 아담과 이브가 등장하면서는 신에 대한 찬미를 극적 분위기의 음악극으로 빚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라토리오가 주로 교회에서 공연되는 장르이다 보니 엄숙한 분위기를 빚어내기 위해 무대장치를 생략하게 되었던 것”이라며 “기회가 주어졌다면 하이든도 일반 공연장에서 음악극 형식으로 공연되는 데 찬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 창조’는 하이든이 성서의 ‘창세기’를 바탕으로 1798년 작곡한 오라토리오. 별의 탄생을 상상하기 위해 천문대를 찾아가는 등 작곡가가 특별히 열정을 기울인 작품으로 유명하다. 창조주의 영광을 찬양하는 합창 ‘하늘은 신의 영광을 설명하고’ 등은 교회 성가대에서 즐겨 연주된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최흥기 서울시합창단 상임지휘자, 반주는 서울시 교향악단이 맡는다. 천사 역에 소프라노 이지은, 테너 정보람, 베이스 김요한 씨가, 아담 역에 베이스 장철유 씨가, 이브 역에는 소프라노 정주연 씨가 각각 출연한다. 2만∼7만 원. 02-399-1777∼9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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