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배고픈 달팽이와 너무 먼 채소밭’

  • 입력 2005년 3월 4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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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달팽이와 너무 먼 채소밭/모지카 오쇼니크 글 그림·김영선 옮김/32쪽·9000원·토마토하우스(4∼6세)

아삭아삭한 상추가 먹고 싶었던 달팽이가 채소밭으로 가는 긴 여정을 그렸다.

집 근처의 채소밭도 달팽이에게는 세상 끝처럼 먼 곳. 지친 달팽이는 꾀를 내어 지나가던 고슴도치와 거북이할머니, 개구리, 참새의 등에 차례로 ‘무임승차’한다. 하지만 뾰족한 가시에 찔리거나(고슴도치), 멀미를 하는(개구리)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황당하게도 집 앞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결국 달팽이는 혼자 힘으로 채소밭까지 기어가기로 결심한다. 묵묵히 기어간 끝에 그토록 원하던 상추를 저녁으로 배불리 먹는다.(원래는 아침이었다!)

유머 넘치는 달팽이의 대사와 모습에 자주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거북이할머니 등에 업혀 가던 달팽이가 한참을 자고 깬 후에도 경치가 변함이 없자 투덜대며 하는 말. “할머니가 너무 느려서 가다가 굶어죽겠어요!”

달팽이가 전하는 메시지는 뚜렷하다. ‘느려도 꾸준히 하라!’

남의 도움에 의지하기보다는 힘들어도 혼자 힘으로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결국은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는 것.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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