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한국 땅 고지도, 日서 발견

  • 입력 2005년 2월 27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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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주한일본 대사의 '독도망언' 등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독도가 우리 땅임을 보여주는, 일본 지리학자가 제작한 고지도가 발견되고 '독도의 날'을 제정하자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외국어대 김문길(金文吉·일본어과) 교수는 1785년 일본의 대표적인 지리학자인 하야시 시혜이(林子平)가 제작한 한반도 지도인 '조선팔도지도(朝鮮八道之圖)'를 최근 발견했다며 27일 원본을 공개했다.

한반도 전체를 노란색으로 채색한 이 지도에는 북위 39도에 울릉도와 독도가 하나의 큰 섬(우산국)으로 그려져 있고, 울릉도 우측 바다가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표기돼 있다.

김 교수는 "울릉도와 우산도(독도)를 합한 뒤 하나의 섬으로 그려 우산국으로 표시한 것은 당시 일본인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한국 땅으로 인정한 증거"라고 말했다.

이 지도는 김 교수가 지난해 학문연구차 일본을 방문했다가 고서점에서 구입했다.

김 교수는 "최근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죽도의 날' 조례를 제정하고, 망언이 잇따르고 있으나 220년 전 자신들의 선조도 독도가 한국 땅임을 인정한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을 가꾸는 모임 등 부산지역 16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독도를 지키는 민족운동본부'는 26일 부산광장호텔에서 독도수호궐기대회를 갖고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맞서 '독도의 날'을 제정하자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일본정부는 강도행위와 같은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한 뒤 우리 정부에 대해 "1900년 10월25일 대한제국이 울릉도 지방관제 실시법령인 '칙령 제41호'를 공포한 날을 기념해 '독도의 날'을 제정할 것"을 요구했다.

칙령 제41호는 당시 강원도 울진현에 속해 있던 울릉도와 그 부속도서를 묶어서 독립된 울릉군을 설치하고, 중앙관리인 군수로 하여금 울릉도는 물론 독도까지 관할토록 하는 행정구역개편 내용을 담고 있다.

운동본부는 또 "정부는 칙령 제41조를 국제재판소에 제시해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국민들도 합심해 일본의 영토야욕을 분쇄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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