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국어대 김문길(金文吉·일본어과) 교수는 1785년 일본의 대표적인 지리학자인 하야시 시혜이(林子平)가 제작한 한반도 지도인 '조선팔도지도(朝鮮八道之圖)'를 최근 발견했다며 27일 원본을 공개했다.
한반도 전체를 노란색으로 채색한 이 지도에는 북위 39도에 울릉도와 독도가 하나의 큰 섬(우산국)으로 그려져 있고, 울릉도 우측 바다가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표기돼 있다.
김 교수는 "울릉도와 우산도(독도)를 합한 뒤 하나의 섬으로 그려 우산국으로 표시한 것은 당시 일본인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한국 땅으로 인정한 증거"라고 말했다.
이 지도는 김 교수가 지난해 학문연구차 일본을 방문했다가 고서점에서 구입했다.
김 교수는 "최근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죽도의 날' 조례를 제정하고, 망언이 잇따르고 있으나 220년 전 자신들의 선조도 독도가 한국 땅임을 인정한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을 가꾸는 모임 등 부산지역 16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독도를 지키는 민족운동본부'는 26일 부산광장호텔에서 독도수호궐기대회를 갖고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맞서 '독도의 날'을 제정하자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일본정부는 강도행위와 같은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한 뒤 우리 정부에 대해 "1900년 10월25일 대한제국이 울릉도 지방관제 실시법령인 '칙령 제41호'를 공포한 날을 기념해 '독도의 날'을 제정할 것"을 요구했다.
칙령 제41호는 당시 강원도 울진현에 속해 있던 울릉도와 그 부속도서를 묶어서 독립된 울릉군을 설치하고, 중앙관리인 군수로 하여금 울릉도는 물론 독도까지 관할토록 하는 행정구역개편 내용을 담고 있다.
운동본부는 또 "정부는 칙령 제41조를 국제재판소에 제시해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국민들도 합심해 일본의 영토야욕을 분쇄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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