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자살 박정희와 연계 '해프닝'

  • 입력 2005년 2월 23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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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나비가 이은주에 앉았다.

영화배우 이은주 씨의 죽음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이 있다는 식의 만평이 한 인터넷언론에 게재됐다가 1시간여 만에 삭제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인터넷언론 '데일리 서프라이즈'는 23일 오전 9시30분경 '박정희 나비, 이은주에 앉다'라는 제목의 만평을 통해 두 고인 사이의 연관성을 적시했다.

만평은 박 전 대통령의 사진과 이은주 씨의 흑백사진. 연예계 X-파일 표시를 차례로 싣고 '권력과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은 교훈이라고 적었다.


맨 위 박 전 대통령의 사진 옆에는 "중앙정보부는 여자들을 조달할 수 있는 채널을 가진 '마담' 2명을 활용해 200여명의 여성 중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수발을 드는 여성을 선택."

"지금도 수십 명이 일류 연예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명단을 밝히면 사회적으로 혼란을 일으킨다."

"여자 연예인 100명과 함께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당시에는 신인급 유명 여자 탤런트의 이름이 적혀 있다"는 내용의 글을 실었다.

바로 아래에는 이은주 씨의 사진과 함께 "일이 너무나 하고 싶었어,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게 돼버렸는데." "내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 힘듬을 알겠어, 살아도 사는 게 아니야."

"안돼... 감정도 없고.. 내가 아니니까... 일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어. 맨날 기도했는데 무모한 바램이었지. 일년 전이면 원래 나처럼 살 수 있는데 말야" "돈이 다가 아니지만 돈 때문에 참 힘든 세상이야, 나도 돈이 싫어." 등의 유서 내용을 적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연예계 X-파일'이라며 "연예계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재계 인사들에 대한 일부 연예기획사의 성 상납 사실이 드러나 혀를 차게 하고 있다."

"성 상납의 이유는 뻔하다. 연예기획사로서는 자신들의 업권 유지와 신장을 노린 일이며..."

"자주 TV에 등장하는 탤런트의 뒤에는 모씨가 있고, 여러 광고에 겹치기로 나오는 아무개는 누구의 손을 탔다는 식의 소문이 오래전부터 무성했다."

"출연자 선정권이 있는 방송사의 PD등이 성 상납을 받는 것은 알려진 일이지만..." 등의 글을 나란히 대비시켜 올렸다.

이어 맨 아래에는 "돈 때문에 참기 힘든 세상이야"라는 이은주씨의 유서내용과 "박정희의 여자, 대기자만 200여명" "性상납까지 간 연예계 비리"라는 내용의 글을 참고문헌이라며 올렸다.

필명 '박대령 도표만평가'라는 외부 기고자가 그리는 이 만평은 지난해 11월부터 이 사이트에 고정 연재되고 있다.

이 작가는 이달 초부터 '박정희 나비효과'라는 만평을 그려왔고 전회에서는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을 박 전 대통령이 조작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데일리 서프라이즈 관계자는 "작가의 부탁으로 만평을 내렸다"면서 "정확하게 올려진 시간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작가 '박대령'과는 데일리 서프라이즈를 통해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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