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마더 데레사 자서전’

  • 입력 2005년 1월 21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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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데레사 자서전/호세 루이스 곤살레스 발라도 정리·송병선 옮김/257쪽·1만 원·황금가지

1997년 세상을 떠난 ‘빈민의 어머니’ 마더 테레사가 자서전을 쓴 일은 없다. 스페인 작가인 저자 발라도는 마더 테레사의 청빈한 삶과 봉사에 감명 받아 1969년경 그의 생애를 전기로 정리하려고 마음먹었다.

바티칸 라디오가 철의 장막 너머에 방송하기 위해 작성한 인터뷰 내용을 입수하고, 마더 테레사가 ‘사랑의 선교회’ 수녀들에게 조언하기 위해 녹음한 수십 개의 카세트테이프도 손에 넣었다. 이를 기초로 마더 테레사의 삶을 정리하자 그의 육성이 들리는 듯한, 자서전 형태의 전기가 완성됐다.

“나는 모든 것을 무료로 받고,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모든 것을 무료로 줍니다. 내가 돌보는 가난한 사람들은 내가 제공하는 작은 것들을 받으면서 내게 더 큰 기쁨과 훨씬 많은 것들을 줍니다. 가난한 삶은 내 일 자체처럼 너무나 필요합니다.”

그는 모든 선행을 자신의 이름이 아닌 ‘사랑의 선교회’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했다. 따라서 이 책에서 ‘사랑의 선교회’는 마더 테레사와 떼놓을 수 없는 분신이 된다. 마더 테레사의 육신이 소멸한 지금도, 그 분신은 살아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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