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1960년대 한국문화의 태동 집중조명

  • 입력 2005년 1월 18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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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문화사 시리즈 3편인 32부작 드라마 ‘지금도 마로니에는’(토일 밤 9:00)이 22일 처음 방영된다.

‘지금도…’는 문화사 시리즈 1편인 드라마 ‘명동백작’과 2편인 다큐멘터리 ‘100인의 증언, 60년대의 문화를 말한다’의 후속작이다.

‘지금도…’는 한국 현대문화의 출발점인 1960년대를 배경으로 소설가 김승옥, 시인 김지하, 학생운동가 김중태 씨의 활동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쳤던 청년들의 시대정신을 짚는다. 여기에 당시 르네상스를 구가했던 한국영화를 비롯해 이미자 신중현의 대중가요, 오태석 씨의 연극 등 현대 예술에 대한 조명이 더해진다.

김승옥 김지하 김중태 씨는 서울대 문리대 선후배 사이로 4·19혁명과 5·16군사정변의 와중에서 문리대 학보 ‘세새대’를 중심으로 활약한다.

소설 ‘무진기행’의 김승옥, 시 ‘오적’ ‘타는 목마름으로’의 김지하 씨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데 비해 김중태 씨는 생소한 편. 그는 6·3세대의 기수로 1964년 3월 한일회담 반대 시위를 주도하는 등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1967년 ‘제3차 민주주의 비교연구회’ 사건으로 체포돼 2년간 수감된 뒤 정권에 의해 해외 추방된다. 1980년 귀국한 그는 88년 총선에 낙선한 뒤 현재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승옥은 연극배우 한범희, 김지하는 MBC ‘앞집여자’에 출연한 이병욱, 김중태는 SBS ‘야인시대’에 출연했던 최철호가 각각 배역을 맡는다. 최종원(천상병 시인) 김병기(김지하의 아버지) 이재은(전혜린)이 출연하며 정보석이 해설을 한다.

이창용 PD는 “1960년대는 현대적 의미의 문화가 시작된 시기”라며 “정치 드라마의 아류가 아니라 당시 문화정신을 살리는 드라마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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